3년간 도내 청년 범행 28만5천362건으로 반등세... 노인 자살도 매일 2.7건꼴 道 “관련 문제 최소화 노력”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범죄자로 전락하고 있다. 산업현장의 역군을 자처하며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노인들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2024년 현재, 대한민국 근간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청년과 노인은 ‘세대 차이’라는 이유로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고 있다. 이런 분열은 갈등을 넘어 혐오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더욱이 국민을 화합으로 이끌어야 할 마지막 희망인 정치마저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대 간극이 외려 넓어지고 있는 이유다.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세대 갈등, 경기일보는 이 같은 현실에서 빚어지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1. 2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2~6월 군포지역에서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아이폰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여럿 게시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수법은 간단했다. 대금을 선입금 받은 뒤 잠적하는 것이다. 그렇게 9명으로부터 780여만원을 가로챈 A씨. 그런데 그는 당시 비슷한 수법으로 11명에게서 9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 지난해 9월 인천지역에선 60대 남성 B씨와 그의 5세 딸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들은 “B씨로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B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선 B씨가 극단적 선택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도 나왔다. 그는 외국인 아내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뒤, 딸을 출산해 양육해왔으나 같은 해 6월 아내와 별거해 홀로 딸을 키워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인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청년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노인이 늘어나는 등 나라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점점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기도와 인천시, 경기남·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3년간 경기지역 청년(19~35세 기준) 범행 건수는 모두 28만5천362건으로, 반등세를 나타냈다.
2020년 10만4천429건에서 2021년 8만9천274건으로 14.5%가량 줄어들었다가, 2022년 들어 9만1천659건으로 2.67%가량 다시 늘어났다.
인천지역 청년 범행 건수의 경우엔 2017년 2만7천424건에서 2018년 3만383건으로 1년 새 2천959건, 9.7%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노인 자살률도 청년 범죄율만큼이나 심각해 지고 있다. 2020~2022년 경기지역 노인 고의적 자해(자살) 건수는 2천999건이다. 매해 999.6건, 매일 2.7건꼴로 발생한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946건, 992건으로 세자릿수를 유지하다 2022년 들어 1천61건으로 1천건을 돌파했다.
이 기간 인천지역에선 2020년 236건, 2021년 256건, 2022년 211건 등 연평균 234명의 노인이 삶을 포기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청년과 노인의 삶 전반에 있어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식하고 있다”며 “그래서 도와 각 지자체는 각종 정책을 시행하며 관련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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