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조국 만남 전 '지지 철회'했던 공지영 신간 추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왼쪽)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만남을 앞두고 공지영 작가의 신간을 추천했다.

 

이 행동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공 작가가 조 전 장관을 공개 비판하며 지지 철회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조국 전 장관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오후께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글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글 캡처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지기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 작가의 신간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를 소개하면서 “독자로서 작가의 귀환을 환영하는 마음과 그의 외로움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지영은 한국문단에서 단행본이 가장 많이 팔린 최고 반열의 소설가다. 그만큼 오랫동안 많은 독자로부터 사랑받았다”면서도 “그의 치열함 때문에 때로는 세상과 불화하고, 많은 공격과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그의 치열함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그가 상처받는 모습이 안쓰러웠고, 그의 시골살이가 스스로를 가두는 외로움의 성이 될까 걱정했다”며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외로움이 그를 더 자유롭게 했고, 내면을 더 단단하게 했다. 신앙적인 영성을 더 깊게 했음을 확인하면서 안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글 말미에서 “진실은 외로운 법이다. 그래서 나는 그의 외로움에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외로움 때문에 치열한 작가정신이 무뎌지지 않기를, 외로움이 그의 문학적 깊이를 더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공 작가는 지난해 12월 신간을 출간할 당시 “SNS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잘못하다’고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때 공 작가가 조 전 장관을 옹호했던 일을 반성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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