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리그로 떠난 지소연 공백 메울 ‘특급 外人’ 영입 물색 아프리카 출신 타진…기존의 전은하 활용 방안도 검토 중
한국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지소연(33)이 지난달 세계 최고 리그인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시애틀 레인FC로 이적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 수원FC 위민이 대안 마련에 나섰다.
지소연은 2014년 한국 여자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 진출해 리그 6회 우승, 잉글랜드축구협회컵 4회 우승, 리그컵 2회 우승, 커뮤니티 실드 1회 등을 경험한 레전드로, 국가대표로도 A매치 154경기에 출전해 69골을 넣었다.
이처럼 실력과 흥행력을 갖춘 지소연이 떠나면서 수원FC 위민은 미리 대비책을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소연은 박길영 감독과 여러 차례 만나 미국행 뜻을 밝혔고, 이에 구단도 전력 보강 계획을 사전에 마련했다.
당초 박 감독은 지소연 대체자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민아(33)를 영입해 흥행·성적 모두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온전치 않은 몸 상태와 33세의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 돼 내부 논의 결과 영입이 무산됐다.
박 감독은 “이민아 영입 무산은 많이 아쉽다. 국가대표 경험이 있고, 팀에 온다면 테크니션으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팀 내에 30대가 넘는 선수가 50%가 넘다 보니 그런 것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감독의 시선은 해외 선수 영입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해 수원FC 위민의 모토는 ‘빌드업·점유율 축구’였다. 여기에 올해는 만들어가는 약속된 플레이를 더하고, 그 스타일에 어울리는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것이 박 감독 설명이다.
박 감독은 “현재 유럽·일본리그는 시즌 중이라 거기서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아프리카 공격수를 주시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만들어가는 축구를 할 생각인데 여기에 어울리고, 피지컬이 뛰어나며 특히 ‘속도’와 ‘발밑’이 좋은 선수를 계속 관찰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지소연 대체자로 팀 내에 전은하가 있다. 처진 공격수로 뛰는데 전방 압박 능력이 좋고, 발밑이랑 스피드가 뛰어나다. 결정력만 보강된다면 지소연의 빈 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으나 인천 현대제철의 아성을 넘지 못한 수원FC 위민은 설욕을 위해 충북 보은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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