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재개발 길거리서 현금 10억 가로챈 일당…구속심사 법원 출석

개인투자자를 속여 길거리에서 현금 10억원을 가로챈 20∼30대 일당 5명 중 3명이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투자자를 속여 길거리에서 현금 10억원을 가로챈 20∼30대 일당 5명 중 3명이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길거리에서 현금 10억원을 가로채 달아난 일당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A씨 등 20~30대 남성 5명은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나왔다.

 

경찰 승합차에서 각자 내린 A씨 일당은 모두 수갑을 찬 채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이들은 “사전에 범죄를 계획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또 “10억원을 어디에 쓰려고 했느냐”는 물음에도 침묵했다.

 

A씨 등은 지난 19일 오후 4시께 인천 동구 송림동 한 재개발지역 길거리에서 40대 개인투자자 B씨로부터 현금 10억원을 가로채 달아난 혐의다.

 

이들은 “현금을 주면 가상화폐로 바꿔주겠다”며 B씨를 승합차로 불러 현금을 받은 뒤 피해자를 차량 밖으로 밀어내고 달아났다.

 

B씨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 다음날인 20일 새벽 일당 6명 중 5명을 인천 일대에서 차례로 검거했다. 다른 1명은 범행 당시 차량에 타지 못했다가 현장에서 B씨에게 붙잡혀 경찰서에 함께 출석했다.

 

이날 법원에 나오지 않은 공범 1명은 범행 가담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불구속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 일당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가상화폐인 테더코인을 팔겠다며 B씨를 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씨는 “10억원은 가상화폐 투자 목적으로 빌린 지인들 돈과 내 돈을 합쳐 조달했다”며 “A씨 등과는 지인 소개로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 일당이 일부 쓰고 남은 9억9천여만원을 압수해 자체 금고에 보관하고, 조사가 끝나면 관련 법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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