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단체 "원희룡 ‘계양산 터널’ 발언은 망언"

"산기슭 막개발은 해법 아니다" 지역사회 부글부글

인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계산역 앞에서 ‘원희룡 망언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민연대 제공
인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계산역 앞에서 ‘원희룡 망언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민연대 제공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오는 4월10일 열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계양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원희룡 예비후보의 “계양산 터널” 발언을 두고 규탄하고 나섰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계양산시민자연공원추진위원회는 25일 오전 계산역에서 ‘원희룡 망언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구을 예비후보가 계양산에 터널을 뚫어 주차장을 만들겠다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그가 인천과 계양에 대한 이해 없이 계양산을 쉽게 뚫을 수 있는 장애물쯤으로 인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계양산을 지켜온 인천시민들은 분노하며 즉각 사과할 것을 원 예비후보에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원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계양산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계양산에 터널을 뚫을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연대는 “인천시민들은 7개월간의 소나무 위 시위를 비롯해 삼보일배, 100일 릴레이 단식농성 등으로 재벌 기업의 골프장계획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부터 계양산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예비후보는 도지사 시절 제주도 비자림로 도로확장공사에서 천혜의 숲을 베어내고 도로확장공사를 강행한 인물”이라며 “또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내는 동안 가덕도신항 등 전 국토를 난개발 등으로 몰아간 인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계양산전통시장 등 계양의 원도심 지역 주차난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하지만 이 문제의 핵심은 대중교통과 공공성을 확대하고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지, 산기슭을 막개발하는 게 해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계양산공원추진위 관계자는 “다시 한번 원 예비후보의 계양산 훼손 망언을 규탄하며,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는다면 원 예비후보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원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계양산 터널’은 비유적인 표현이었다”며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계양산에 터널을 뚫자는 뜻이 아니라 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인데 말이 조금 와전된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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