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 직원들이 센터장의 폭언과 욕설 등을 문제 삼아 고용노동부에 신고하는 등 집단 반발에 나섰다.
25일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이하 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직원들은 대화 녹취 등을 근거로 고용노동부 등에 센터장 A씨를 직장 내 괴롭힘 등 갑(甲)질로 신고했다. 녹취에는 A센터장이 다른 직원들이 있는데도 특정 직원을 대상으로 “능력이 모자라다”, “업무능력이 안되면 그만 둬야지”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A센터장은 몸이 아파 휴가를 낸 직원에게 “진짜 아픈지 안 아픈지도 모르겠다”, “진단서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했고, 해당 직원이 휴가를 간 뒤에는 다른 직원들에게 “휴가를 쓴 직원이 예의가 없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A센터장은 직원들에게 해고를 언급하기도 했다. A센터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잘라내겠다”, “노조를 동원하든, 뭘 동원하든 여러분들 인맥이 센지, 내 인맥이 센지 한 번 해보자” 등의 발언을 했다.
센터는 오는 4월부터 인천시 직영 운영체제로 바뀐다. 센터장은 시가 채용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센터장이 채용하는 ‘혼합 직영’ 방식이다. 직원들은 이 같은 운영체제 개편에 대해 의견 등을 모으는 과정이 빠지자 A센터장에게 항의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한 직원은 “센터장이 ‘악착같이 임기를 연장할테니, 이를 막아봐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직원들은 4월 이후 모두 쫓겨날지 몰라 두려워하며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지난 21일 이 같은 녹취를 토대로 A센터장을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 국민신문고 등에 신고했다. 또 현재 센터를 위탁 운영 중인 인천시사회서비스원에도 고충 민원을 제기했다.
현재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관계자는 “이미 인권위 등에도 신고가 들어간 만큼, 기초 조사 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센터장은 “평소 직원들이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 불만을 가지다가 험한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새로 오는 센터장을 위해 기강을 잡으려 한 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실제 센터장 공모에 나설 생각도 없고 서류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인사권을 휘두른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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