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임종석 ‘컷오프’가 기폭제 설훈, 지도부 맹비난 탈당 선언 홍영표 의원도 마이웨이 가능성 이재명 대표 “국민·당원의 선택”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이 극에 달하며 내부 갈등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7일 컷오프(공천배제)되면서 잠복해 있던 명문(이재명·문재인) 충돌의 뇌관이 터진 것으로, 비명계 인사들의 줄탈당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도 단일대오는커녕 이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훈 의원(부천을)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민주당은 이러한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됐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설 의원은 “지난 23일, 저는 이 자리에서 제가 하위 10%에 들어감을 밝히고 탈당을 암시했었다. 저는 감히 무소불위의 이 대표를 가감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고, 지금까지 제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은 공관위 발표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관위원장은 본선 경쟁력을 (전략 지역구) 지정 이유로 밝혔는데, 그걸 누가 믿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인천 부평을 지역은 전략 지역구로 지정할 이유가 없다”며 “도덕성 문제, 사법 리스크, 우리 당의 진정성과 가치를 떨어뜨리는 그 무엇도 제겐 없다”고 밝혔다.
또 “그럼에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한 건 오로지 어떻게든 홍영표를 막겠다는 뜻 아니냐”며 “전략공관위가 또 무슨 근거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보겠다. 최종 발표 후 제 생각을 밝히겠다”고 전하며 탈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이 대표는 같은 날 직장인 정책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규칙이 불리하다고,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경쟁의 과정에서 국민, 당원이 선택하는 걸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구태의연한 기득권들 그대로 다 은둔시키고 자기 가까운 사람이라고 꽂아넣는 국민의힘식의 공천, 민주당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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