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품격’ 정수영 “어우두? 올해는 우리 팀이 우승 기회”

불혹에도 도움·공격포인트 부문 리그 1위 달리는 등 ‘진가 발휘’
시즌 2차례 두산 꺾어 ‘자신감 충만’…부담 떨치고 호성적 기대

‘신한 SOL Pay 2023-20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도움 선두 인천도시공사의 정수영.임창만기자
‘신한 SOL Pay 2023-20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도움 선두 인천도시공사의 정수영. 임창만기자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요? 올해는 저희 팀에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부담감도 없어요.”

 

1985년생으로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한 SOL Pay 2023-20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에서 16경기를 모두 뛰며 99개의 도움과 167개의 공격포인트로 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관록의 라이트백 정수영(인천도시공사).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팀이 선두에서 3위까지 추락해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그는 “저희 팀 스쿼드가 강화돼 1·2라운드서 좋은 성적이 났는데, 부상 선수가 많아져 최근 주춤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전력 보강으로 우승에 대한 욕심이 컸는데 최근 주춤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정수영은 “국내 리그서만 12년째 활약 중인데, 신인 때는 멋모르고 개인 기록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이제 선참으로서 팀이 우승을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도움과 공격포인트 부문 1위의 개인 기록 보다도 팀 성적을 걱정했다.

 

그는 “도움과 공격포인트 1위에 올라 기분이 좋다. 하지만 지난 시즌 윤시열과 심재복이 내게 도움을 많이 줘 어시스트 1위·득점 3위에 오를 수 있었다”라며 “올해 나에 대한 견제가 지난해보다 집중되다보니 득점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아쉬워 했다.

 

핸드볼 리그 남자부에는 ‘어우두’라는 말이 오래전부터 고착돼 있다. 시즌 중반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해도 결국 우승은 두산이 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정수영은 “‘어우두’라는 말이 하루아침에 생겨난 게 아니다. 과거 리그 우승을 한번 경험해 봤지만, 나머지 시즌은 두산이 전부 우승을 가져갔다”며 “두산은 체계적이고, 시스템이 잘 잡혀 있는 팀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시즌 1·2라운드서 두산을 연속 잡아보기도 했고,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있다. 부담은 두산이 더 크고, 한편으로 우리 팀은 ‘져도 된다’는 편한 마음이 있다. 그래서 올해는 우리에게 (우승의) 기회가 올 것이다”라며 정상 도전의 의지를 피력했다.

 

끝으로 정수영은 “올 시즌 팬층이 두터워졌다. 우승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고, 현재 성적이 나쁜 건 아니니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에 힘입어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 준우승을 넘는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