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총선 이번엔 꼭

이선호 지역사회부장

4·10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은 이미 본선에 나설 후보를 확정해 진용을 갖췄다. 각종 공약도 발표했다. 큰 틀에서 정권 심판론과 국정안정론이 맞섰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점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서로 책임은 떠넘기고 비판하기도 한다. 메가시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과 철도 지하화 계획 등 주민들의 관심을 끌 만한 굵직굵직한 공약도 발표됐다. 그러나 정작 지역민들이 원하는 현안은 묻히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여야 할 것 없이 실질적인 공약보다 서로를 비판하고 대립하는 식의 정치 공세가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혐오 정치’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다.

 

경기일보가 총선 기획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약속을 지키는 사회-총선 이번엔 꼭!’이라는 타이틀로 각 지역에 오래 묵은 현안를 점검하고 지역 출마자들에게 대책을 묻는 형식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 현안을 해결해 보자는 취지다.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입장보다는 주민들의 입장을 반영하자는 기획 의도와 출마자들에게 지역 현안을 해결하라는 압박도 담겨 있다.

 

각 지역 취재기자들의 취재 과정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황당한 경우가 많다. 지역 현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기한 답변을 미룬다든지, 총선 기간임에도 지역보다는 다른 곳에 있는 후보까지 갖가지 행태를 접한다. 일부 출마자들의 목표는 오로지 당선뿐, 지역 현안은 관심 밖이었다. 이번 총선은 유독 각 정당이 경기 인천지역에 전략공천 등의 명분으로 지역과 아무런 연고 없이 보낸 후보들이 많은 만큼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그래도 지역구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라면 지역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공부하는 자세가 기본이다. 말이 좋아 전략공천이지 지역민들과 정치인들 입장에선 ‘낙하산 공천’이고 시민들은 이들이 철새처럼 떠나는 경험도 이미 많이 했다.

 

공식 선거운동은 아직 시작 전이다. 지금이라도 각 지역 출마자들이 지역 현안 해결에 관심을 갖고 비전을 제시하길 바란다. 그것이 결국 지역 정치인으로서 길게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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