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군함도’에 조선인 강제노역 문구 없어…유네스코에 고발할 것”

2015년 등재 이후 9년…강제노역 알리겠다는 약속 ‘감감무소식’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끌려가 강제로 노동했던 하시마섬(군함도)의 모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끌려가 강제로 노동했던 하시마섬(군함도)의 모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일제 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했던 하시마(군함도) 탄광, 다카시마 탄광, 미이케 탄광 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9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강제노역’을 알리는 문구가 섬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세계유산에 등재된 하시마·다카시마·미이케 탄광 안내판을 소개하며 “직접 둘러보던 중 새로운 안내판이 많이 생긴 점을 확인했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인이 강제로 끌려와 노동했다는 점을 알리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군함도의 경우 다국어 안내서와 투어를 담당하는 일본인 가이드는 강제노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으며 오직 일본의 유산으로만 소개하고 있었다”며 “군함도 투어를 진행하는 한 여행사는 군함도 관련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외적인 홍보만 강화하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군함도 내 표지판(왼쪽)과 자체 홍보 캐릭터의 모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군함도 내 표지판(왼쪽)과 자체 홍보 캐릭터의 모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에 서 교수는 “이는 지난해 도쿄에 위치한 군함도 전시관(산업유산정보센터)을 방문해 내부 전시물을 살펴봤을 때 강제노역에 대한 아무런 소개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일본 정부의 약속 불이행에 대해서 국제사회에 더 알려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번에 답사한 하시마 탄광 등 세계유산 시설 현황 및 군함도 전시관의 약속 불이행 자료를 한데 묶어 조만간 유네스코 측에 고발할 예정”이라며 “이번에도 끝까지 한번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15년 메이지 유신 이후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세계유산으로 세 탄광을 등재할 때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9년째 지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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