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불탄 인천 동구 현대시장 희망 찾는다…박기현 상인회장 “이젠 상권 회복에 집중” [인터뷰]

박기현 인천 동구 현대시장 상인회장이 22일 경기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황남건기자
박기현 인천 동구 현대시장 상인회장이 22일 경기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황남건기자

 

“이젠 상권 회복에 집중해야죠.”

 

박기현 인천 동구 현대시장상인회장은 22일 인터뷰에서 “상인들이 똘똘 뭉치고, 구청에서도 도와줘 잘 버텼다. 이제 다시 시장을 일으키려고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을 생각하며 “악몽을 꾸는 듯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월 화재로 인한 충격 때문에 3일 동안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며 “모든 게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 동구 현대시장에서 상인들이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경기일보 DB
최근 인천 동구 현대시장에서 상인들이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경기일보 DB

 

앞서 현대시장은 지난해 3월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47개 점포가 불에 타며 10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현재는 시장 지붕을 난연성 재질의 아케이드로 덮고, 곳곳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의 각종 보수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박 회장은 시장을 보수하면서 상인들끼리 더욱 끈끈해졌다고 했다. 그는 “당시 상인회장을 맡고 있었지만 역할이 크지 않았다”며 “화재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선 상인들이 단합했고, 상인회를 믿어줘 이제는 거의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화재 복구 과정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자체 선거를 통해 재임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상권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화재 여파로 시장을 떠난 손님들을 다시 모으겠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시장은 새 단장 했지만, 손님들이 돌아온 것은 아니”라며 “특히 인근 재개발로 동네 사람들이 주거지를 옮기면서 더욱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시장 주변 재개발이 끝나고 사람들이 붐비기 전 시장 경쟁력을 더 키우겠다”며 “우선 4월에 있을 시장 현대화사업 공모에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참 고생 많았고, 조금만 더 힘내서 시장을 회복시켜 보자는 말을 동료 상인들에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구청은 보수 공사를 마친 뒤, 오는 5월 중 구청장이 참여하는 화재 회복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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