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비롯해 전국 40여곳 국회의원 선거(총선) 사전투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40대 유투버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A씨는 3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그는 모자와 마스크를 써 얼굴을 최대한 가렸으며, 수갑을 찬 손은 헝겊으로 가려져 있었다.
A씨는 “현재 확인된 40곳 외에 더 설치한 곳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불법 카메라를 전국 곳곳에 설치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저는 조금 의심하고 있었다. 사전투표가 본 투표와 많이 차이나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경남 양산에서 차량에 동승한 남성과 범행을 공모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A씨 영장실질심사는 이민영 인천지법 영장당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며,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A씨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부산, 인천, 경남, 대구, 경기 등 전국 각지의 총선 사전투표소 등 40여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다.
그는 충전 어댑터 형태의 카메라에 ‘KT통신장비’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 마치 통신 장비인 것처럼 위장했다.
A씨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다.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도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를 촬영한 정황도 나왔다.
경찰은 A씨의 범행 장소 40여곳 중 아직 카메라가 발견되지 않은 곳에 대해 행정당국과 협의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경남 양산에서 A씨와 동행하며 범행을 도움 혐의(건조물 침입 등)로 유튜브 구독자인 70대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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