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상반기 수련 불가능 4~5년 전문의 수급 어려워
올해 인턴 과정을 시작해야 했던 예비 전공의들의 등록률이 4%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서는 당장 내년부터 레지던트 수급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앞으로 4~5년의 업무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3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예비 전공의들의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임용 등록 대상자 3천68명 중 131명(낮 12시 기준)만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나머지 2천937명은 상반기 수련이 불가능해졌다.
이처럼 올해 수련을 시작해야 할 인턴들이 임용 자체를 거부하면서 의료계에선 의료 시스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턴은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전문의가 되고자 수련을 시작하는 ‘막내’ 전공의다. 전공의들은 인턴 1년을 마치고 내과, 외과 등 진료과목을 선택해 레지던트 3~4년을 거쳐 전문의가 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인턴들이 임용 등록을 하지 않으며 당장 내년 3월에 레지던트로 들어가야 하는 인원이 크게 줄어들고, 이러한 파장은 전공의, 전임의, 교수들로 이어져 ‘도미노’처럼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김대중 대한내과학회 수련이사(아주대병원 교수)는 “인턴을 못 뽑으면 내년 레지던트 1년차는 없다고 봐야 한다”며 “앞으로 4~5년간 전문의 수급은 망했다. 전문의 따는 의사가 적으면 전임의가 없고, 펠로우가 없으면 대학병원에서 일할 교수요원도 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행정법원은 의대 정원 증원을 취소해 달라며 의과대학 입시 준비 수험생과 학부모 등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를 상대로 제기한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및 배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전날에는 전국 33개 의대 교수협의회 대표들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를 상대로 제기한 같은 내용의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하기도 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