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거칠어지는 입’... 여야 네거티브 대회전

한동훈, 이재명...거대 담론 없이 상대방 공격에만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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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22대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여야 대표의 입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정치, 외교, 경제, 군사 등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거대 담론(巨大談論)을 제시하기보다 여야 모두 상대의 약점 공략에 화력을 집중하면서다.

 

한동훈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각종 사법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현장 유세에서 이재명 대표 ‘별명’을 지지자들이 말하도록 유도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X재명’이라고 외쳤다. ‘X재명’은 이 대표가 과거 형수에게 뱉은 욕설과 관련해 이 대표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한 위원장의 화법은 대표적인 단문형 문답 방식이다. 전형적인 법조인 스타일로 볼 수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국민의힘을 향해 “5·18과 4·3 등을 폄훼하고,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기고, 자기 조그마한 이익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목숨도 큰 재산도 다 파괴하는 사람은 눈이 이렇게 쫙 찢어져서 얼굴에 나타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직접 손으로 눈을 찢는 시늉도 했다. 현장에 모인 대부분 지지자들은 크게 연호했다.

 

이 대표는 장문형으로 간혹 어법이 틀린 사례도 있지만, 지지자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이른바 여의도 화법이다.

 

이처럼 네거티브 성격의 혐오적인 발언은 대표적인 ‘내 눈에 들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큰 잘못은 모르고 남의 작은 잘못 만을 탓한다는 뜻이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 위원장은 거대 담론 대신 거친 입담으로 야당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대표도 최근 과거 행적으로 논란이 불거진 민주당 김준혁(수원정), 양문석 후보(안산갑) 등의 문제는 외면하고 상대방 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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