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KT 위즈, 무너진 마운드 복원 시급하다

선발·불펜 구분 없이 연일 난타…각종 지표 ‘불명예 1위’
변화 통한 예전의 ‘투수왕국’ 명성 되찾아야 타격도 안정

무너진 KT 마운드에 이강철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KT 위즈 제공
무너진 KT 마운드에 이강철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가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서 시즌 초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선발진과 불펜진 구분없이 흔들리고 있는 마운드의 난조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5월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해에는 투·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원인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지난해 부상으로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소형준을 제외하면 부상으로 인한 큰 전력 손실이 없음에도 부진의 늪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선은 박병호의 극심한 부진을 제외하고는 선수별 다소 부침이 있으나 크게 문제가 되질 않는다. 배정대·천성호의 테이블 세터의 활약과 멜 로하스 주니어·강백호·문상철이 이루는 ‘클린업 트리오’도 꾸준히 장타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김민혁과 장성우·조용호·김상수 등 하위권 타선도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마운드의 붕괴다. 선발진과 불펜진 가리지 않고 총체적인 난국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탄탄한 4선발진에 잘 짜여진 불펜진으로 ‘투수 왕국’으로 불렸던 KT 마운드의 막강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외국인 ‘원투 펀치’인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도 지난해와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안정을 찾았지만 4·5선발과 상당수 불펜 투수들이 ‘동네북’ 신세가 됐다.

 

선발 투수진이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기대했던 마무리 박영현도 과도한 부담감에 무너지고 있다. 1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과 불펜 투수 중 평균자책점 3점대 이하 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것이 이를 대변해 준다.

 

경기당 팀 평균 자책점 8.35점에 피안타 179개, 피홈런 16개, 116실점, 피안타율 0.344, 이닝당 출루허용률 1.91로 모두 1위, 블론세이브 4회(2위) 등 ‘안타와 득점 자판기’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이처럼 KT 마운드가 선발·불펜 구분없이 난타를 당하고 있는 것은 투수들의 구위가 위력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데다, 상대 분석관들에 의해 주요 투수들의 구질과 볼배합이 파악돼 집중 공략을 당하고 있어 변화와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투수 출신 이강철 감독이 붕괴된 마운드의 재건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창끝이 날카로워도 새는 방패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우승후보 KT의 무너진 방패가 하루빨리 제 모습을 찾아야 타선도 시너지를 내며 답답한 시즌 초반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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