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현씨 "이재명 지사에 음식배달 했다" vs 김혜경 측 "쟁점 무관"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씨는 이 대표의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선언 후인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3명 및 자신의 운전기사·변호사 등에게 총 1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씨는 이 대표의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선언 후인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3명 및 자신의 운전기사·변호사 등에게 총 1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공익제보자인 전 도 비서 조명현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인인 김혜경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 출석, 김씨 자택에 음식 배달을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 측은 쟁점과 무관한 질의라며 반발하는 등 검찰과 날선 공방을 벌였다.

 

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박정호)는 8일 열린 재판에서 조씨를 증인으로 소환해 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조씨가 경기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로부터 지시를 받아 이 대표와 김씨의 자택에 음식 배달업무를 한 적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조씨는 “도청에서 업무를 한 직후 샌드위치 세트와 과일, 세탁물 등을 이재명 대표의 수내동 자택에 가져다 놓는 업무를 한 것이 맞냐”는 검찰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또 배씨가 김씨에게 지시를 받아 그를 ‘사모님’으로 지칭하며 샌드위치나 초밥 등을 올려달라고 지시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변호인 측은 “도지사 자택에 음식을 배달한 걸 계속 묻는데, 공소사실과 무슨 인과관계가 있느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자 검찰은 “피고인은 이 사건 혐의와 관련해 배씨가 자신 몰래 결제했다고 주장하는데, 평소 피고인과 배씨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따져 배씨가 김씨 몰래 결제하는 게 가능한지를 보기 위해 묻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씨는 또 이 같은 음식 배달 과정에서 비용 처리를 어떻게 했는지 묻는 질문에 “장부를 작성하거나 법인카드로 계산했고, 배씨가 일부 주문을 해놓으면 가서 개인 카드로 결제한 뒤 점심시간 등 법인카드 결제가 가능할 때 바꿔 결제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검찰의 주신문을 마무리한 재판부는 오는 22일과 다음달 2일에 조씨를 불러 반대신문 등 증인신문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김씨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다산 김칠준 변호사는 재판에 앞서 “오늘 증인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사람이고 지금도 모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며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검사와 증인이 법정 증언을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이나 선거운동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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