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F1 그랑프리’ 대회 유치에 나섰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경기장마다 수십만명이 운집, 한 해 관중수가 380만여명에 이른다. 전 세계 150개국에 걸친 TV 중계 시청자도 연간 23억명 수준이다. 가장 광고 효과가 큰 상업적 스포츠 이벤트이기도 하다. 개최 도시의 경제적·일자리 창출 효과도 엄청나다.
스폰서들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유치, 개최 도시엔 수억달러의 경기장 건설비가 할당된다.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F1 그랑프리에는 32만여명이 몰렸다. 경제적 효과도 최소 1조7천505억원에 이르렀다. 엄격한 대회 규정도 흥미롭다. 4개 바퀴로만 달릴 것, 배기량은 1천600㏄ 이하, 운전자와 차량 무게 합은 640㎏ 이하 등이다. 4개 바퀴가 일직선이어서는 안 되고 휘발유만 써야 한다 등도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주말 일본의 F1 그랑프리 경기장을 전격 방문했다. 미에현의 ‘2024 F1 일본 그랑프리 스즈카 서킷’ 경기장이다. 여기서 F1 최고 책임자를 만나 F1 그랑프리 인천 개최 의향서를 전달했다. 이날 유 시장이 만난 인사는 포뮬러 원 그룹의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최고경영자다.
유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인천이 F1 그랑프리가 열릴 만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 세계로 통하는 공항과 항만에다 복합카지노리조트들까지 갖춰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 개최에 적합하다고 했다. 12개 특급호텔과 재외동포청, 15개에 이르는 국제기구 등의 인프라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F1 그랑프리의 인천 개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도미니칼리 최고경영자의 반응도 좋았다고 한다. 일본 F1 그랑프리를 직접 찾아 대회 유치 의향을 표명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른 시일 안에 인천을 방문해 후속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유 시장은 이날 스즈카 경기장의 서킷과 부대시설, 주변 환경 등도 세심하게 둘러봤다. 인천시는 오는 2026년이나 2027년께 인천 F1 그랑프리 첫 대회를 열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버금가는 F1 그랑프리다. 인천시의 도전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해 보인다. 지금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시하며 관심의 열기를 높여가고 있다. 케이팝 등 문화 한류에만 그치지 않는다. 첨단산업이나 라이프스타일까지도 그들 관심의 대상이다. F1 개최 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간 쌓아온 인천의 도시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는 인천 F1 그랑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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