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을 이재명 ‘54.12%’로 승리 민주당 북부벨트·남부권까지 성공 국힘, 현역 2명 수성 성공… 참패 제3지대 성적 초라…정권심판 선택
인천 시민들은 지난 2020년에 이어 이번 4·10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많은 지지를 보냈다. 인천은 14곳의 선거구 중 민주당이 12곳에서 승리하며 압승했고,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 2명이 겨우 수성하는데 그치며 참패했다.
11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중구·강화·옹진군과 동·미추홀구을을 뺀 나머지 12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했다.
전국의 관심을 끌며 치러진 ‘명룡대전’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4.12%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45.45%)를 꺾고 당선했다. 이에 따라 계양구을 선거구는 지난 20년 동안 치러진 8번의 총선(재보궐 포함) 중 단 1번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 ‘민주당 텃밭’을 공고히 했다.
여기에 계양구과 함께 부평·서구까지 이어진 ‘민주당 북부벨트’에서도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다. 계양구갑은 유동수 의원, 부평구에선 정치신인인 노종면(부평구갑)·박선원(부평구을) 후보가 당선했다. 서구갑에선 김교흥 의원이 인천에서 가장 먼저 승기를 굳혔고, 신인 이용우(서구을)·모경종(서구병) 후보도 국회에 입성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바람은 인천 남부권으로도 이어져 연수구에선 박찬대(연수구갑)·정일영(연수구을) 의원이 각각 배지를 지켜냈다. 남동구갑에서는 맹성규 의원이, 남동구을에선 이훈기 후보가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동·미추홀구갑에선 허종식 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이 있는 2곳을 지키는데 그쳤다. 중구·강화군·옹진군의 배준영 의원이 민주당 조택상 후보를 꺽고 승리했다. 동구·미추홀구을의 윤상현 의원은 민주당 남영희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1천25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적은 표 차이다.
특히 이번 총선을 통해 민주당에서는 김교흥·맹성규·박찬대·유동수 등 4명의 3선 ‘중진’ 의원이 등장했다. 통상 3선부터는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등 중책을 맡는 만큼, 민주당의 인천지역 공약인 철도 등 현안 사업 해결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에선 윤상현 의원이 ‘지역구 5선’에 등극했다. 인천에서 보수 성향 정당 소속으로 첫 ‘지역구 5선’이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개혁신당의 남동구갑 장석현 후보와 서구갑 최인철 후보는 각각 2.77%와 1.1%에 그쳤다. 새로운미래의 부평구을 홍영표 의원도 8.25%에 머물렀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 의도가 가장 많이 반영한 결과”라면서도 “인천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공고한 ‘민주당 텃밭’이 만들어진 계기가 된 선거”라고 했다. 이어 “다만 제3지대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판도가 굳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선과 같이 치러진 인천 남동구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서점원 후보가 52.42%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문종관 후보(42.63%)를 제치고 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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