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풍 갑옷 입고 도박 게임 등장한 이순신 장군 논란

서경덕 “영국 게임 제작사, 당장 중단하고 사과해야”

영국 게임사 ‘프라그마틱 플레이’가 출시한 온라인 슬롯머신 게임 ‘이순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영국 게임사 ‘프라그마틱 플레이’가 출시한 온라인 슬롯머신 게임 ‘이순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한 외국 게임사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슬롯머신 게임을 만들어 운영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순신 슬롯머신 게임을 중단하고 한국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일갈했다.

 

서경덕 교수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풍 갑옷을 입은 이순신 장군의 모습과 함께 영국 게임사 ‘프라그마틱 플레이’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온라인 슬롯머신 게임 ‘이순신(Yi Sun Shin)’을 소개했다.

 

해당 게임을 만든 ‘프라그마틱 플레이‘는 영국 도박 위원회(UGC)의 라이선스를 받은 카지노 게임 전문 제작사다. 이순신 게임을 실행하면 베팅 금액을 설정하고 버튼을 누르면 슬롯머신의 세로줄에 있는 거북선, 활, 방패연, 대포 등이 슬롯처럼 돌아간다.

 

게임 내 재화를 획득하면 “이순신이 돌아왔다”, “승리는 나의 것”와 같은 어색한 한국어가 흘러나온다.

 

서 교수는 “게임사는 게임의 심벌과 모델이 한국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인 점을 들어 한국인을 겨냥한 슬롯이라고 강조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국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카지노나 스포츠 베팅 영업이 합법이라고는 하지만 한 나라의 영웅을 슬롯머신 게임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사의 대표적인 구국 영웅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순신 장군을 이용해 슬롯을 출시한 것은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어서 빨리 이순신 슬롯머신 게임을 중단하고 한국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2022년에도 중국의 한 게임사가 이순신 장군을 ‘중국 문명’으로 표기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등 우리나라의 역사적 영웅이 게임으로 잘못 활용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강하게 항의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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