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술맛 안 날 것…주변엔 간신 드글드글"

4·10 총선 경기 화성을 당선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경기사진공동취재단
4·10 총선 경기 화성을 당선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경기사진공동취재단

 

4·10 총선 경기 화성을 당선인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박영선 전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총리와 비서실장으로 거론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실 인선안이) 두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선거 직후에 본인들이 상처 준 사람들부터 찾아뵙고 제안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누구 아이디어인지 몰라도 약간 당황스럽다. 윤석열 대통령 주변에 어떤 분들이 조언하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그렇게 한다"며 "대선 때도 제가 이대남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으니까 신지예 데려다 놓으면 남녀 통합 지지를 받을 수 있겠지라는 유치한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이에 앵커가 "여소야대 정국에서 임기 내내 협치를 해야하긴 하니까 야권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탕평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는 없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범여, 범야로 나눌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인간적으로 푸는 게 먼저"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지금 여권 내에도 총리할만한 사람 이름 대라고 그러면 10명도 넘게 댈 수 있지만 놀랍게도 모두 대통령과 적이 됐다"며 "홍준표, 유승민, 나경원, 안철수 누가 해도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그 안에서 모든 사람과 적이 되겠다는 선택을 하신 게 놀라운 거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도 소원해졌다고 언급하며 "한 위원장은 다음 정치적 행보를 위해선 지금의 지지자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 위원장이 선거로서 보여준 실적이 약하다. 그럼에도 전당대회에 나오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며 "콘텐츠 보강 없이 직만 맡다가는 평가만 애매하게 받을 거다. 만약 지금 당대표를 한다고 해도 대통령 존재감이 커서 당 지지율을 높이기도 힘들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요즘 술맛도 안 나고 참 힘드실텐데 그래도 본인이 뿌린 씨앗이니 본인이 거두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셔야 한다. 그런데 인선안 보니 주변에 아직도 간신이 드글드글한 것 같다. 주변 정리부터 하신 다음에 다음 단계를 모색하셔야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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