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다. 사심 없이 신중하기만 하다면요”라며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 전 위원장이 4·10 총선 이튿날인 지난 11일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뒤 밝힌 첫 공개 입장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 “황태자가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됐다”는 등의 표현으로 비난한 것을 직접 반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대통령실과 갈등 양상을 보인 바 있고,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중심에 선 이종섭 전 호주대사 사퇴 과정에서도 당의 입장을 대통령실에 전달했었다.
또한 그는 총선 결과에 대해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 여러분은 정말 대단했다”며 “우리가 함께 나눈 그 절실함으로 이기지 못한 것,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총선 뒤) 열흘이 지났다. 실망하시고 기운 빠질 수 있고 길이 잘 안 보여 답답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같이 힘내시죠. 결국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혀 성찰의 시간을 더 가질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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