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이재명 무시하다가 총리 임명도 못하니 피상적 대화"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예정된 데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1일 “구체적 얘기를 하기보단 총리 인선 협조 정도를 받아내기 위한 피상적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4·10 총선에서 화성을 지역구에 당선된 이준석 대표는 이날 MBN ‘시사스페셜’ 인터뷰에 출연해 “지금까지 안하려다가 총선 이후에 ‘이 대표 무시하다가는 총리 임명도 마음대로 못하겠구나’ 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회담이 크게 의미 있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범죄자 취급하다가 갑자기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것이, 본인은 정치적 의미나 민생을 어떻게 하기 보단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총선 결과 보자마자 제안했던 게 ‘야권 측에 통 큰 제안 해라. 임기 단축 개헌 같은 거 해라’(였다)”면서 “그런데 임기 단축 개헌이란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다는 얘기를 (제가)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본인이 윤 대통령에 만남을 제안할 가능성에 대해선 "윤 대통령은 적어도 저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신용자본이 없으신 분"이라며 "제가 제안하거나 만나서 얘기한다 한들 유의미한 대화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정부 국정운영에 대해선 "왜 이 사람들 다 똑똑하고 좋은 대학 간 사람들이 용산에만 가면 잘못된 보고를 올리고 있느냐"라며 "처음에 제대로 된 보고하고 진단했던 사람들을 어떻게 말살해갔는지 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지금 사람 아무리 갈아도 잘못된 보고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 ‘바른 말하면 죽는다’는 게 국정기조 아닌가. 나에게 쓴소리하고 바른 말하고 김건희 여사에 대해 한 마디라도 하면 죽는다. 이런 게 인식돼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대통령실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서실장으로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선 "비서실장이 탕평하라고 있는 자리도 아니고 누가 이때까지 대통령에게 정무적, 실질적 조언을 해왔는가를 볼 수 있는 지점"이라며 "어, 이거 문 대통령 사람이라 할 수 있는 양정철이 뒤에서 윤 대통령을 조정하고 있었던 거야. 의심받기 딱 좋은 인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동훈 전 위원장의 전당대표 출마론에 대해선 "본인이 지휘해서 진 총선에 대한 수습을 본인이 하는 거는 화투에 비교해서 뭐하지만 자기가 싸고 자기가 따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에 대해선 "영남 의원들은 왜 우리 때문에 졌다 그러냐 하겠지만 영남 당이라서 진 거 맞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 들어가 역할을 도모할지를 묻는 질문엔 "제 입장에서 뭐 그렇게 새로운 영광이 있어서 그렇게 협조적이지도 않은 의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역할하겠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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