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의대증원하면 1주일 휴진”…정부, 장기전 태세 강화

정부 “환자 위해 집단행동 멈춰야”
갈등 심화 예상 ‘장기전 태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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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사진. 연합뉴스

 

이달 말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정을 앞두고 의대 교수들이 일주일간 집단 휴진을 하겠다고 나섰다. 정부는 환자들을 생각해서 집단행동을 멈추라고 촉구하는 한편, 증원 확정 후 의사들의 반발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장기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7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정부가 의대 증원을 확정하면 일주일간 집단 휴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의비에는 40개 의대 중 19곳이 참여하고 있는데, 계획대로라면 이들 의대 소속 50개 병원이 진료와 수술 등에서 일주일간 셧다운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앞서 의대 교수들 상당수가 하루 휴진을 한 바 있어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일주일 휴진의 파급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의비는 오는 10일 하루 동안 휴진한다는 계획을 알리기로 했다. 이후 의대 정원이 확정되면 교수들은 주 1회 휴진 횟수를 늘리거나 정기적으로 휴진을 계획하면서 거센 반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의대 교수들이 이 같은 계획을 밝히자 정부는 집단행동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일부 의대 교수 단체는 10일 전국 휴진, 1주간 집단 휴진을 거론하고 있다”며 “생사의 기로에서 싸우고 있는 환자분들을 생각해 집단행동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의사들이 주 1회 휴진을 무기한 실시하거나 휴진 기간을 늘리면 진료유지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형병원이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과 진료협력병원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의관 36명을 추가로 파견하고 피로가 누적된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중 146명을 단계적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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