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워싱턴대 협력 강화…“청년 정치 참여로 국민 갈라치기 정치인 퇴출”

미국 워싱턴대 한인학생회와 한국 정치, 기후위기, 누리소통망(SNS) 문제점 등 다양한 주제로 소통

김 지사는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대에서 아나 마리 카우스 총장을 만나 경기도와 워싱턴대 간 청년 사업 등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대에서 아나 마리 카우스 총장을 만나 경기도와 워싱턴대 간 청년 사업 등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국제교류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아나 마리 카우스(Ana Mari Cauce) 워싱턴대 총장을 만나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확대 방안을 놓고 뜻을 모았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한 워싱턴대 한인학생회와 만나 간담회를 통해 국민 갈라치기 등 한국 정치 현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청년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당부했다.

 

김 지사는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대에서 아나 마리 카우스 워싱턴대 총장을 만나 경기도와 워싱턴대 간 청년 사업 등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김 지사는 “교육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인적 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의 협력이 더욱 강화됐으면 좋겠다”며 “올해도 경기도 청년들을 보낸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다양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image
김 지사는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대에서 아나 마리 카우스 총장을 만나 경기도와 워싱턴대 간 청년 사업 등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기념품을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어 김 지사는 “지난해 다녀온 청년들이 아마존(본사 시애틀), 워싱턴주의 훌륭한 자연체험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 멘토 역할을 해준 학생들의 친절함과 지도에 대해서도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나 마리 카우스 총장은 이에 대해 “참가자들에게 여러 경로에 대한 정보를 지원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팁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밖에서 배우는 것이 강의실 안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는 올림피아에 있는 워싱턴주 청사 견학과 가능하다면 의원 초청 특강도 추진해 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워싱턴대는 지난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은 청년들에게 ‘더 고른 기회’를 주기 위한 민선 8기 김동연 지사의 대표 청년 정책이다. 청년에게 해외 대학 연수 경험을 제공해 진로 개척의 동기를 부여하는 한편 사회적 계층이동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청년 200명이 7월에서 8월까지 미국 미시간대 등 5개 대학에서 약 4주간 연수를 했다. 워싱턴대에서도 39명이 연수를 받았다.

 

도는 올해 워싱턴대를 포함해 미국, 호주 등 총 9개 대학에서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워싱턴대에서는 30명의 청년이 7월8일부터 26일까지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워싱턴대와 청년, AI, 반도체, 청정에너지연구소 분야 교류 확대 방안을 함께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image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에서 워싱턴대 재학 중인 한인학생회 소속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와 함께 이날 김 지사는 워싱턴대 총장 면담에 이어 워싱턴대에 재학 중인 한인학생회 소속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지난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현지 멘토링에 참여한 워싱턴대 한인학생회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학생회 간부 18명이 함께했다.

 

간담회는 학생들의 질문과 김 지사의 답변 형식으로 1시간 20여분간 진행됐다. 김 지사가 한국 프로야구팀 가운데 어느 팀을 응원하는지 등 가벼운 질문부터 기후위기 대응방안과 누리소통망(SNS) 문제점 등 깊이 있는 질문까지 다양한 주제를 놓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먼저 김 지사는 ‘SNS를 통한 소통 노력이 인상적이며 특별히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때 도민이나 국민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으면 거의 실패한다. 이것이 첫 번째 이유”라며 “개인적으로는 특히 아주대 총장을 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느꼈던 좋은 경험들이 많다. 이것이 두 번째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인 정치 성향에 따른 정보 편향성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소통하고, 일부 정치인들이 다시 이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걱정을 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의 다양한 의견 가운데 스스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좋은 방향을 낼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환경보호에 대한 국가 간 정책 차이의 해결 방안을 묻는 말에는 “경기도는 지난해 1월부터 도청사 내에서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등 국내 기후위기 관련 대응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나 기후변화 같은 문제는 국제적인 공조를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밖에도 민주주의, 인권, 자유무역 같은 것도 어느 한 나라가 아니라 다 같이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며 학생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또 청년층의 정치적인 관심도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줬으면 한다는 요청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수많은 일들에 청년들이 관심을 두고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크게 잘못 가고 있다. 문제가 많다”며 “우리 정치 시스템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수많은 정책의 내용을 보면 기득권이나 기득권 확대 세력에 의해 모든 게 만들어지고 정해지고 있지 않는가. 이런 거 보면 분노해야 되지 않겠는가. 나도 화가 나는데 여러분도 화나지 않느냐”며 “국민을 통합하는 게 아니라 갈라치기 하는 이런 정치인들을 여러분들이 퇴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관한 서현준 워싱턴대 한인학생회장은 “지난해 학생회 소속 8명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가했다. 함께한 경기도 청년들이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고 극찬해 주셔서 보람을 느꼈다”며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찾은 청년들이 많아진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 학교들과 함께 이런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진희 워싱턴대 한인학생회 디자인팀장은 간담회를 마친 후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있는데 소통에 대해 배울 점이 많았고 도움이 됐다”며 “실제로 (김 지사를) 만나보니 미디어를 통해 볼 때와 다르게 친근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애틀=최현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