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저출생 수석실 설치" 지시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 중인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 중인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대통령실에 저출생 문제를 담당할 수석비서관실 설치를 지시하는 등 본격적인 저출생 문제 해결에 나섰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저출생수석실 설치 준비를 지시했다"고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석실을 만들 때는 어느 정도 윤곽이 갖춰진 상태에서 할 수 있다"며 "오늘 저출생수석실 설치 지시는 출발 단계에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저출생수석실 설치에 대해 "저출생 문제는 국가의 지속 가능성이 달린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기존 수석실 내에서도 저출생 문제를 담당 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국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석실을 따로 만들어서 전담하게 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했다.

 

또 이 관계자는 "타임라인까지 정해서 언제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표가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며 "각계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적임자를 찾아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산 고령화에 대응하는 부처인 '저출생대응기획부'(가칭)를 부총리소관 조직으로 신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저출생수석실은 정책실장 산하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저출생수석실 신설 시 대통령실은 최근 민정수석실 부활로 3실장·7수석 체제로 확대된 데 이어 3실장·8수석 체제로 규모가 확대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저출생부가 신설될 경우 현재 대통령실 편제로는 사회수석실이 담당해야 하는데, 사회수석실은 이미 너무 많은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저출생수석실 설치 지시에 따라 저출생부 신설 추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12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저출생부 신설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저출생 문제를 관할할 부처를 만드는 것은 지난 4·10 총선에서 여야 모두의 공약이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직후 "저출생 문제를 전담하는 부를 만들겠다는 계획에 찬성한다"며 "야당으로서 협조할 일이 있을지, 정부·여당과 함께할 부분이 있는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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