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 KTX 직결 사업이 예정대로 가고 있다고 한다. 내년 6월이면 인천에서 KTX를 타고 바로 부산, 목포로 갈 수 있다. 차량 발주 유찰 등에 따른 개통 지연 우려도 사라졌다. 모처럼 인천에 날아든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얘기지만 2018년 3월 인천공항발 KTX가 폐지됐다. 이용 승객이 적다는 명분이었다. 검암역을 거쳐 전국으로 운행하던 KTX였다. 이후 인천은 전국 특별·광역시 중 유일한 고속철도 불모지로 남았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인천발 KTX 직결사업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고시했다. 실시설계 결과에 따라 전기·신호·통신설비 등 세부계획을 변경하는 내용이다. 특히 국토부는 이번 고시에서 사업 기간을 당초 예정대로 고시했다. 내년 6월30일까지다. 대부분의 국가 인프라 사업이 예정보다 늦어지는 전례를 감안하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내년 6월 인천발 KTX가 연수구 옥련동 송도역에서 첫 기적을 울릴 전망이다.
앞서 국토부는 국가철도공단을 사업 시행자로 2020년 12월 이 사업 착공에 들어갔다. 사업비 5천247억원의 대역사다. 송도역을 출발한 KTX를 경기 안산시에 있는 수인선 초지역·어천역을 경유, 경부고속철도와 잇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수인선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도까지 3.192㎞ 구간에 철로를 신설한다. 또 송도역과 초지역, 어천역 등 3개 역사를 KTX역으로 신·증축한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지난해 말 KTX 운행 송도역의 규모를 종전 송도역보다 배 가까이 늘렸다. 열차 정비 등을 위한 검수고와 오물처리장 등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초 올해 12월31일이던 송도역 준공을 내년 6월30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도 국가철도공단과 긴밀한 협의에 나섰다고 한다. 인천발 KTX가 차질 없이 개통하려면 인허가 등 행정절차에도 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인천발 KTX는 매일 부산역 12회, 광주송정역·목포역 6회씩 운행한다. 부산역까지 2시간30분, 목포역까지 2시간10분 만에 주파한다. 인천은 물론 경기도 안산·화성 등 경기 서남부권도 전국 반나절 생활권 혜택을 받는다. 인천은 지난 20년 가까이 KTX 소외 지역의 고통을 감내해 왔다.
KTX를 타려면 서울역이나 광명역으로까지 가야 했다. 그래서 정작 KTX를 타는 시간보다 역으로 나가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이기도 했다. 지금은 지역 중소도시들까지 KTX가 들어오는데도 말이다. 인천발 KTX 개통이 마침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셈이다. 차질 없는 개통은 인천시민의 염원이다. 인천시는 라스트 마일까지 빈틈없이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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