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조건만남' 걸려든 남성에 1천700만원 빼앗은 고교생들

수원서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수원서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미성년자 조건만남을 미끼로 유인한 성인 남성을 감금하고 폭행해 1천700여만원을 강탈한 고등학생들이 붙잡혔다.

 

수원서부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A군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26일 오전 권선구 탑동의 한 빌라에서 30대 남성 B씨를 감금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다.

 

이들은 서울에서 술을 마시던 중 범행을 모의하고 SNS에 조건만남 글을 게재한 뒤 이를 보고 연락한 B씨를 함께 술을 마시던 C양의 할머니 집으로 유인했다.

 

B씨가 집에 도착하자 숨어 있던 A군 등은 B씨 앞에 모습을 나타내고 그를 폭행한 뒤 현금 20만원을 빼앗았다.

 

A군 등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B씨를 감금한 채 폭행하며 그의 계좌 비밀번호 등을 밝혀냈다. 이후 B씨에게 휴대폰을 통해 대출을 받게 하고, 적금을 깨게 하는 방식으로 현금 1천700만원 가량을 자신들의 계좌로 입금시켰다.

 

목적을 달성한 이들은 B씨를 풀어줬고 , 같은 날 낮 12시께 B씨는 피해 사실을 112에 신고했다.

 

C양의 할머니 집인 권선구 탑동의 빌라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A군 등 6명을 모두 검거했다.

 

이 중 C양과 D양은 형사 미성년자인 촉법 소년으로 확인됐다.

 

A군 등은 모두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원은 A군 등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며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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