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16만원짜리 호텔인 줄 알았는데…알고 보니 흉가 체험?

한 누리꾼이 숙박예약 앱을 통해 숙소를 예약했지만 사진과 실제 모습이 달라 환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사진은 앱 홍보용 사진(위)과 실제 숙소의 모습(아래).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누리꾼이 숙박예약 앱을 통해 숙소를 예약했지만 사진과 실제 모습이 달라 환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사진은 앱 홍보용 사진(위)과 실제 숙소의 모습(아래).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유명 숙박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예약한 숙소가 홍보 사진과 너무 달라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을 당했다는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6만원에 흉가체험 시켜주는 XXX'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올라온 사진만 믿고 전혀 다른 방 컨디션임에도 환불은 절대 아된다는 XXX에 피해 당하시지 말길 바라며 글을 써본다"고 적었다.

 

지난 7일 부산에 도착했다는 A씨는 친구와 함께 앱을 통해 숙소를 검색했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비즈니스호텔을 찾았고, 그곳은 1박에 무려 16만원에 달했다. A씨는 금액이 살짝 부담됐지만 깨끗한 곳에서 자겠다는 생각에 이곳을 예약했다.

 

이후 체크인을 한 A씨는 문을 열고 방을 보자마자 바로 환불을 요청했다. 실제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현관 입구의 바닥 마감재가 다 떨어져 있었고, 벽에는 알 수 없는 물자국들이 남아 있었다. 또 곳곳에 죽은 모기의 흔적도 쉽게 발견됐다.

 

결국 숙소 사장에게 요청해 방을 교환했지만 새로 배정된 방도 다르지 않았다. 방문과 벽지에는 누군가 주먹으로 내려찍은 듯한 자국들이 있었고, 조명은 어두워 마치 흉가같은 스산한 분위기마저 자아냈다.

 

A씨가 더욱 분노한 건 XXX 측의 대응이었다. 방 상태를 설명해도 해당 업체는 환불을 거부했다. '내부규정상 당일예약은 환불이 안된다' '고객마다 입실했을 때 느끼는 게 다르기 때문에 그 이유만으로는 환불이 불가하다' 등의 이유를 댔다.

 

A씨는 "결론은 환불 사유가 아니라며 환불을 받지도 못했다"며 "16만원에 이 방에 입실했을 때 좋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의문이고 여태 숙박예약 앱은 XXX만 이용해왔던 고객으로서 이런 대응이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고 분노했다.

 

이어 자신과 비슷한 사례를 소개한 그는 "본인들이 중개하는 숙박업소의 상태가 어떠한지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수수료만 떼어먹을 생각 뿐인 회사란 걸 깨닫게 해준다"며 "전반적인 시스템과 환불규정 등이 소비자에게 더 나은 환경으로 바뀌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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