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구 자족기능 확보 위해 구상했지만 市, 난개발 위험성 전망에 속도 조절 “인근 개발사업 마무리 후 추진 검토”
인천시가 중구 영종국제도시의 미개발지 개발사업에 속도조절에 나선다. 인근 영종하늘도시에 아직 사업 부지가 많이 남아 있고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도 사업이 지지부진한 만큼, 이들 사업의 정상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14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영종지역의 총 면적 115.53㎢ 중 영종과 용유·무의 일대 40㎢(34.6%)가 미개발지로 남아있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오는 2026년 영종구 분구에 따라 자족기능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개발지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이들 미개발지의 개발 및 경제자유구역 확대 구상을 그리기 위해 ‘영종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 확대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이에 따라 시는 ‘미개발지 개발전략 수립 용역’을 통해 중산지구와 운남지구, 을왕지구 등 3곳으로 나눠 자족도시와 행정복합도시, 관광·휴양도시의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중산지구는 계획인구 4만9천180명의 도시첨단산업단지 추진을 통해 배후에 주택단지를 둬 정주여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진다. 운남지구는 계획인구 1만3천1명의 행정복합도시로 조성해 공공청사용지를 중심으로 주택단지를 개발한다. 이와 함께 용유지역은 계획인구 7천153명으로 주변 인스파이어리조트와 용유·왕산마리나 등과 연계해 관광·휴양도시로 조성한다.
다만, 시는 이 개발사업의 시기는 인근 개발사업의 마무리 시점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자칫 개발에 서둘렀다가는 난개발의 위험이 큰 데다, 자칫 ‘제2의 미단시티’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미개발지에서는 도시개발사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도시공사(iH)는 중구 을왕동 206의16에 약 64만5천㎡(19만5천454평)를 관광휴양도시로 추진하는 ‘용유 노을빛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골든테라시티는 지난 2003년부터 사업 추진이 이뤄졌지만, 전체 면적 271만3천㎡ 중 132만㎡(48.7%)가 빈 땅으로 남아 있는 등 사업이 더디다. 인천도시공사(iH)가 공동주택 부지 등은 대부분 매각했지만, 여전히 개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곳에 들어설 아파트 5천567가구 중 앞으로 분양예정가구는 4천571가구(87%)에 이른다.
영종하늘도시 개발 사업도 아직 전체 면적 1천930만㎡ 중 668만7천㎡(34.6%)가 빈 땅으로 남아 있다. 이 땅의 공동주택 등도 앞으로 1만6천874가구가 더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이 짜여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미개발지의 땅 값이 영종하늘도시를 조성했을 때에 비해 높아 민간 도시개발사업 추진에 적절하지 않다”며 “경제자유구역 확대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용역을 통해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린 만큼, 나머지 개발 사업의 마무리 시점에서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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