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230만원은 돼야"…직장인 10명 중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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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지난 4월 4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2024년 적용 최저임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최저임금이 월 최소 230만원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2025년 적정 법정 최저임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67.8%가 월 230만원(시간당 11,000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27.4%는 2025년 법정 최저임금이 월 251만원(시간당 12,000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월 209만원 이하(시간당 10,000원)가 적정하다는 응답은 22.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9%였다.

 

'물가인상으로 사실상 임금이 줄었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물음에는 '동의한다'는 응답이 88.5%였다. '동의하지 앟는다'는 11.5%에 그쳤다.

 

실질임금 감소로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추가 노동을 하기도 했다. 이중 비정규직(47.5%), 여성(45.8%), 비사무직(46.2%), 5인 미만(43.9%), 5인 이상 30인 미만(43.2%)에서 추가 노동을 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장갑질119 측은 "수많은 직장인들이 지금의 급여로는 생활비 충당도, 가족 부양도, 미래 계획 수립도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가파른 물가 상승에도 사용자가 급여 동결 혹은 삭감을 강요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는 상담이 연일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연봉 8%를 삭감하겠다는 통보를 받는 과정에서 같이 일하던 직원이 퇴사했는데 그 직원의 일까지 병행하라더라" "대표가 연봉 30% 삭감을 결정하고 직원들에게 서명을 강요했다" "52시간 초과한 주가 9번이 넘지만 연장, 야간 수당을 주지 않는다" 등 다양한 상담 사례가 이어졌다.

 

직장갑질119 송아름 노무사는 "최저임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의 비율은 소규모 사업장, 비정규직, 여성, 19세 이하 및 60세 이상, 고졸 이하의 노동자일수록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급격한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임금의 하락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최저임금 동결 내지 삭감, 업종별 차별 적용을 논하는 것은 정부가 나서서 노동시장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 시키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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