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거래량 감소… 인천 농축산물유통공사 설립 ‘가시밭길’

市 “공사 통해 전문·효율성 높여 연간 15억원 이상 이익 발생 전망”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 과일 상자가 쌓여 있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구체적인 관련 없음. 경기일보 DB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 과일 상자가 쌓여 있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구체적인 관련 없음. 경기일보DB

 

인천시의 가칭 농축산물유통공사 설립이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자칫 시가 운영 중인 농산물 도매시장의 적자와 거래량 감소세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안팎에선 시가 도매시장 등의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시에 따르면 남촌·삼산농산물도매시장과 가좌축산물도매시장의 관리·운영을 맡을 공사(지방 공기업)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시는 현재 인천연구원에 정책과제로 공사 설립 계획을 포함한 타당성 등을 알아보는 용역을 추진 중이다.

 

시는 공사를 통해 도매시장 운영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해마다 15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오는 8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행정안전부와 협의한 뒤, 타당성 용역과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2026년 상반기까지 공사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그러나 공사 설립 과정이 쉽지 않다. 남촌·삼산 도매시장의 적자와 거래량 감소세 등이 행안부의 타당성 조사 등에 악영향을 끼치는 등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남촌·삼산 도매시장 관리사무소에 128억원을 지원했지만, 시장사용료와 임대료 등을 더한 수익은 89억원에 그쳐 39억원의 적자를 봤다. 지난 2022년에는 24억여원, 2021년에는 36억여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해마다 수십억원대 적자 운영 중이다.

 

특히 남촌·삼산 도매시장의 거래 실적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남촌 도매시장은 지난 2021년 18만1천842t, 2022년 17만5천382t, 지난해 17만t으로 감소 추세다. 삼산 도매시장도 같은 기간 15만8천370t, 15만2천368t, 14만4천850t으로 줄고 있다.

 

시가 최근 이들 도매시장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용역을 맡긴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농산물 온라인 거래를 확대해 전체적인 거래량을 늘려야 한다”며 “도매시장에서의 지역 주민 커뮤니티 공간 운영도 지역 도매시장의 활성화 방안이다”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적자 운영이지만, 공사 설립을 끝내면 인력 운영 등이 효율적으로 이뤄져 적자 폭이 자연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도매시장 활성화와 관련해서도 온라인 거래 확대 등 사업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