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마을세무사’ 조미선씨 “상담부터 위로까지…더 성장해서 도움줄 것”

조미선 세무사. 본인 제공
조미선 세무사. 본인 제공

 

“절세하는 법을 빠르고 정확하게 주민들에게 알려드리기 위해 더욱 공부하겠습니다. 세무 상담을 넘어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위로하는 나날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조미선 세무사(44)는 지난 2014년 고양특례시에 자신의 이름을 건 세무회계사무소를 열고 현재까지 지역주민들과 동행하고 있다. 조 세무사는 특히 세무 상담이 어려운 도민에게 재능기부를 통해 무료 상담을 하는 마을세무사로 활동, 지역사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도 마을세무사는 복잡한 세무행정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거나 과세불복 관련 비용이 부담되는 영세사업자, 농어촌주민 등 세무 상담을 받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마을 단위로 지정된 세무사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무료 세무 상담과 권리구제를 지원해 주는 제도다.

 

현재 경기도내 31개 시·군에 203명이 위촉돼 있고 고양시 삼송1동을 관할하는 조 세무사 역시 여기에 포함돼 있다.

 

조 세무사는 세무회계사무소의 문을 열면서 마을사무사로 활동을 시작했고, 어느덧 10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이런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어 지난 4월 조 세무사는 경기도로부터 유공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사실 세무회계를 위한 상담을 하고 답을 주는 과정이 모두 수익과 연결돼 있지만, 마을세무사인 조 세무사는 어려움에 처한 지역주민을 위해서라면 시간을 내서 성심성의껏 절세를 돕고 있다.

 

절세뿐일까. 그는 남편을 먼저 하늘에 보내고 상속세 문제를 풀지 못해 무거운 마음으로 찾아온 할머니를 위로하는 데 시간을 더 할애할 때도 있다. 시간은 곧 금이라고 했다. 조 세무사는 그 ‘금 같은 시간’을 이웃을 위해 내놓으면서 진짜 ‘금 같은 세금’ 문제까지 해결해 주는 것이다.

 

조 세무사는 “전화가 많이 오는데 무료상담을 해드리고 있다. 장을 보고 오다가 들르시기도 하고, 귤이나 두유를 상담비로 주고 가시는 경우도 있다”며 “사별한 할머니가 정신없는 상황에도 상속 문제로 찾아오셔서 제 손을 잡고 우신다. 그러면 위로도 많이 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세무사 외에도 조 세무사는 동고양지역세무사회에서 총무 역할을 맡아 지역 세무사들과 교류하며 공공기관의 요청에 따른 간담회에 참여하거나, 시청의 심사청구 위원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신규 세무사들을 위해서는 책에 나오지 않은 현장에서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있다.

 

조 세무사는 “수익 창출도 해야 하지만 누군가를 돕고 나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도움을 드리면 상대의 눈빛을 제가 많이 보는 편인데, 그 눈빛에서 감사하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마을세무사의 영역에서 도움을 드려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면 의뢰를 정식으로 하고 더 시간을 할애해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절세를 위한 도움을 드리면서도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에 혹여나 잘못 알려드릴까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 공부하고 성장하고 싶다”며 “제가 더 많이 알고 바뀐 법을 파악하고 있으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도움을 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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