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대표, 우수조달위원장으로 활동… 인맥·지위 악용 의혹 [엉터리 지하차도 차단시설 참사 부른다]

우수조달물품 업체 선정후 독식... 위원장 활동시기 ‘입김 행사’ 의혹
실무자 민원·감사 제기 협박 빈번... A업체 “경쟁사 시기로 논란 제기”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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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일을 했던 업체인데 짧은 시간 안에 우수조달물품 업체로 선정되고 일감을 독점하는 게 말이 안되죠. 위원장의 지위를 이용한 겁니다.”

 

도내 지하차도 차단시설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 B씨는 A업체가 우수조달물품 업체로 선정되고 단기간에 일감을 독식할 수 있었던 것은 인맥과 지위를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A업체의 대표가 조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지위를 이용해 우수조달물품 업체로 선정될 수 있었다는 것. B씨는 “대표의 지위를 이용해 우수조달물품 업체로 선정됐기에 일감을 독식하고 할 수 있었다”며 “인맥이 없는 다른 업체들은 하루 아침에 일을 할 수조차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라고 푸념했다.

 

#2. “A업체엔 민원 전문 직원이 있어요. 자신의 업체를 이용하지 않으면 공무원들에게 무서울 정도로 민원을 계속해서 넣고 협박까지 일삼죠.”

 

지하차도 차단시스템 업계에서 일하는 C씨의 증언이다. C씨는 A업체가 일감을 독식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C씨는 “우리 업체들은 입찰 시기가 다가오면 일감을 따내기 위해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한다. 하지만 A업체는 인맥을 활용해 윗 사람에게 영업을 한다”며 “그렇게 해도 영업이 통하지 않으면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거나 갖가지 명분을 삼아 감사를 제기하겠다는 등의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 결국, 실무자 입장에선 업무가 많은데 민원까지 시달리기 싫으니 이 업체를 선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 지하차도 차단설비 공사를 대부분 수주하는 업체 대표가 우수조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며 일감 몰아주기 과정에서 ‘관계’와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과거 지하차도 차단시스템 설치 사업을 한국도로공사가 진행했을 당시 경쟁입찰을 통해 골고루 업체에 분배 됐었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지자체가 이 사업을 담당하기 시작하면서 A업체의 독점이 이뤄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업체는 지난 2007년에 설립, 도로 염사분사장치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몇 년 전부터 지하차도 차단설비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9년 조달청의 우수조달물품으로 선정됐다. 우수조달물품 지정 효력은 3년이며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처럼 A업체가 우수조달물품으로 선정되고 독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A업체 대표가 우수조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조달 방식에 부적절한 입김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공무원에게 청탁을 한다고 해서 설비 업체로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업체에서 시기를 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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