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시민·환경단체 '자연환경 특색을 살린 영종구 모색 토론회' 개최

인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와 인천녹색연합, 영종갯벌생태여행이 10일 오후 2시께 ‘자연환경 특색을 살린 영종구 모색 토론회’를 했다. 정성식 기자
인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와 인천녹색연합, 영종갯벌생태여행이 10일 오후 2시께 ‘자연환경 특색을 살린 영종구 모색 토론회’를 했다. 정성식 기자

 

“갯벌이나 산림 등 인천 영종도의 자연을 활용한 신도시 개발이 필요합니다.”

 

권전오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인천 중구 제2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연환경 특색을 살린 영종구 모색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발제를 맡은 권 연구위원은 “인천 영종도에는 공원과 산, 숲이 있어 입지가 좋아 도시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이런 자연을 최대한 즐길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영종도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림-공원-녹지를 연계한 ‘그린 네트워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백운산과 무의도 같은 산림에 숲 명상체험장이나 해먹, 맨발길 등을 설치해 힐링과 치유의 숲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와 인천녹색연합, 영종갯벌생태여행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지난 1월 9일 국회를 통과한 ‘인천형 제물포구.영종구 및 검단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 의결에 따라 갯벌과 바다 등 영종구만의 자연환경 특색을 살린 행정조직과 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했다.

 

법률안 통과로 오는 2026년 중구 내륙과 동구는 제물포구로 통합되고 영종도에는 영종구가 신설된다. 이에 그간 중구 내륙지역과 함께 논의되던 개발안이 아니라 영종구 자연환경을 고려한 도시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김태원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는 갯벌을 지키면서 도시를 발전시킬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수산자원의 절대다수는 갯벌에 의존한다”며 “갯벌에는 저어새, 점박이 물범 등 멸종위기종의 먹이가 굉장히 많이 살아 이를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종도는 외국인들 기착지인 만큼 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갯벌 관광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이재구 영종갯벌생태여행 대표는 “예전에는 이 당시 바다에서 참게가 가득하고 철새가 하늘을 채웠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영종도에서부터 늪지와 전답을 온통 시멘트로 덮는 무분별한 개발을 멈추고 바람과 바다를 활용하는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박광운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정책위원, 김운성 영종2동 주민자치회 위원, 함형복 영종구 생태교육자,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등 영종도 주민·환경 단체 회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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