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서울시청역 참사' 운전자 과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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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시청역 역주행 사고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운전자의 과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간담회에서 "지난주 목요일(11일) 국과수 통보를 받아 분석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제네시스 G80 차량과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 분석한 결과, A씨가 가속페달(액셀)을 90% 이상 밟았다는 취지 등의 감정 내용을 경찰에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 당시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은 가로등이나 건물의 빛이 반사돼 보이는 난반사나 플리커 현상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청장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실체적 진실에 근접했다고 보면 된다"며 "국과수 감정 결과 통보 내용으로 운전자 진술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전자 A씨는 지난 4일 첫 피의자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고 진술하는 등 차량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해왔다. 그는 사고 직후 갈비뼈 골절 등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나, 이날 다른 병원으로 옮겨 다시 입원할 예정이다.

 

조 청장은 "조사하러 갔는데 계속 통증을 호소하고 진술이 어렵다고 이야기해 조사 진행이 많이 못 된 상태에서 멈췄다"며 "상급 종합병원 입원 기간인 2주가 오늘 만료해 전원(환자가 치료받던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할 내용이 많아서 전원 상태나 경과 등을 봐서 (추후) 조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청장은 시청역 사고 피해자에 대한 모욕성 글 작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현장에 모욕성 글을 놓고 간 분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쳤고, 인터넷 댓글 모욕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모욕성 인터넷 게시글 5건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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