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더 깨끗한 수원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깨끗한 수원시 길거리 만들기’를 목표로 수원특례시 곳곳에서 조깅과 함께 길가의 쓰레기를 줍는 ‘수원플로깅’ 이지영 회장의 자신감이다.
2021년 시작된 수원플로깅은 수원지역 길가에 쓰레기가 많은 곳을 물색, 이를 수거하면서 조깅까지 병행한다. 환경 보호와 운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현재 20명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다른 플로깅 단체와는 다르게 수원플로깅은 대부분 20~30대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청년세대가 환경 문제에 민감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열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친구와 길을 걷다가 길거리에 쓰레기가 많은 것을 보고 치워야겠다는 생각에서 활동이 시작됐다”며 “그러다 보니 저와 비슷한 또래들이 많이 모였고 서로의 에너지를 나누며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쓰레기 수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꼼꼼함’이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이유는 활동 중 마주친 한 어르신의 꾸지람 덕분이다.
그는 “2022년 여름에 수원 남문 쪽에서 쓰레기를 줍던 중 풀숲에 있어 확인하지 못한 쓰레기를 보고 어떤 할아버지가 ‘큰 쓰레기는 일부러 안 줍는 거냐. 할 거면 똑바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당시는 억울했지만 어르신의 말대로 ‘할 거면 똑바로 하자’는 생각을 갖게 돼 오히려 꼼꼼하게 쓰레기를 줍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웃어 보였다.
여기에 더해 수원플로깅은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기 어려운 노인세대를 대상으로 매주 지역 커뮤니티센터나 경로당을 방문해 ‘디지털 교육 봉사’를 전개, 수원지역 노인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 키오스크 이용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이 회장은 “비록 작은 모임이지만 봉사 활동을 통해 청년과 노인 세대 간 화합을 이루고 모두가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커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제 그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수원플로깅을 꿈꾼다. 그는 “수원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과 협력해 전국적인 플로깅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계속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수원플로깅은 수원을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또 지역 내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지역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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