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긴급차량 우선신호 적극행정... 창의와 열정에 동기 부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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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대강당에서 열린 ‘제4회 적극행정 유공 정부 포상’에서 ‘근정포장’을 받은 박장빈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아트센터인천운영과 주무관의 긴급차량 재난현장 골든타임 준수 시스템의 성과. 인천시 제공

 

지난 7일은 ‘도로의 날’이다. 54년 전 경부고속도로가 뚫린 날이다. 이날 한국도로공사의 한 직원이 국민훈장을 받았다. 13년 전 고속도로 위에 노면 색깔 유도선을 도입했다. 지금은 너무 익숙해진 고속도로 분기점의 초록·분홍색 차선이다. 분기점에서 진출입로가 헛갈려 사고가 잦았다. 길치들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색깔을 입힌 것이다.

 

분기점 사고가 27%나 줄었다. 우왕좌왕 차들로 인한 교통체증도 줄었다. 누가 처음 제안했는지는 모르지만 고속버스 환승제도 그렇다. 특히 인천의 경우 고속버스편이 주요 광역시만 연결한다. 중소도시를 가려면 시외버스를 타야 한다. 이제는 중간 휴게소에서 고속버스를 갈아탄다. 공직자들의 창의와 열정은 시민들을 편안케 한다.

 

지난 11일 정부의 적극행정 포상이 있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아트센터인천운영과 박장빈 주무관이 근정포장을 받았다. 직무에 최선을 다해 국리민복에 기여한 공직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그는 하이브리드 도로 교통신호 제어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만들었다. 차량 정체 등으로 긴급 차량의 출동 시간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정부가 이 시스템의 실질적 성과를 인증한 셈이다. 긴급차량의 골든타임 준수율 상승과 교통사고 제로화 등이다. 박 주무관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시 지능형교통체계 구축사업을 담당했다. 교통신호 제어는 2개 방식이 있다. 현장제어방식은 필요시 현장에서 곧바로 녹색신호로 바꾸는 것이다. 센터제어방식은 긴급차량의 위치와 실시간 소통정보를 반영, 신호 통과 시점에 맞춰 녹색신호를 연장해 준다. 박 주무관은 이 2개 방식을 인공지능(AI)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융합했다.

 

이 덕분에 인천의 긴급차량 골든타임(7분) 준수율이 종전 79%에서 95%로 향상됐다. 긴급차량의 교통사고도 전혀 없었다. 909억원가량의 예산 절감 효과도 냈다. 이전 방식을 인천 전역으로 확대하려면 925억원이 든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16억원의 예산만으로도 가능하다. 더 확실한 성과는 시민 안전이다.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시간에 쫓겨 신호를 무시하고 위험하게 달리지 않게 됐다.

 

인천도시공사 성진혁 부장도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한다. 도시 시설물이나 지하 매설물 관리를 위한 모바일 현장지원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이 모두 창의와 열정의 산물이라 할 것이다. 위기에 처한 시민의 생명을 구하고 위험한 지하 매설물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더 많은 박 주무관, 성 부장이 나와야 한다. 공공 부문은 민간에 비해 동기 부여가 부족하다. 승진이든 보수든 응분의 동기 부여를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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