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민관협업 어린이집 만든 두 사람…고양시 김지헌, 배윤성

민간 설립 예정 어린이집을 시립으로 전환…입주민은 기부로 화답
올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대상 수상의 영예까지

전국 최초 민관협업 어린이집을 만든 고양시 보육정책팀 김지헌 팀장(왼쪽)과 배윤성 주무관. 신진욱기자
전국 최초 민관협업 어린이집을 만든 고양시 보육정책팀 김지헌 팀장(왼쪽)과 배윤성 주무관. 신진욱기자

 

지난 1일 개원한 고양시립달빛어린이집은 전국 최초의 민관 협업 어린이집이다.

 

고양특례시가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위탁·운영하는 시립어린이집에 입주예정자협의회가 5천만원의 기자재비용 전액을 자발적으로 기부해 함께 만들었다.

 

일산동구 장항지구의 신혼희망타운 아파트인 쌍용플래티넘(1천566가구) 단지 안에 위치한다. 연면적 931㎡에 정원 130명 규모다.

 

당초 이 어린이집은 민간으로 설립될 예정이었다. 이미 지난 4월 이 단지에 별빛시립어린이집이 개원한 상태였다.

 

하지만 입주민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시는 적극적인 재검토에 나섰고 시립으로 방향을 바꿨다. 입주민들은 기부로 화답했다.

 

한 단지 안에 시립어린이집이 두 곳 세워진, 고양시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고양특례시 일산동구 장항지구의 신혼희망타운 아파트인 쌍용플래티넘 단지 안에 위치한 고양시립달빛어린이집 전경. 고양특례시 제공
고양특례시 일산동구 장항지구의 신혼희망타운 아파트인 쌍용플래티넘 단지 안에 위치한 고양시립달빛어린이집 전경. 고양특례시 제공

 

김지헌 보육정책팀장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곳이 없으면 불안해 아이를 갖겠다고 결심하기 어렵다. 입주민들이 시립어린이집이 두 곳 생긴 덕분에 걱정 없이 둘째, 셋째를 낳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하며 웃었다.

 

시립어린이집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입주민들의 확고한 의지가 시를 움직인 것이다.

 

그만큼 이 어린이집에 대한 입주민들의 애정은 대단하다.

 

지난 12일 열린 개원식에서 이동환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을 정도다.

 

민간을 시립으로 바꾸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난관은 없었는지 물었다.

 

실무를 담당한 배윤성 주무관은 “한 단지에 두 개의 시립어린이집이 들어선 선례가 없었고 예산 확보에 문제가 예상됐지만 폭넓은 사전조사를 통해 한 단지 내 개수 제한 규정이 없다는 걸 확인했고 기부금 처리도 해법을 찾아 입주민들의 요구에 응답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고양시립달빛어린이집을 민관 협력으로 설립한 공로로 올 상반기 고양시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1일 열린 2024년 상반기 고양시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김지헌 팀장과 배윤성 주무관이 고양시립달빛어린이집을 민관협력으로 설립한 공로로 대상을 수상했다. 고양특례시 제공
지난 11일 열린 2024년 상반기 고양시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김지헌 팀장과 배윤성 주무관이 고양시립달빛어린이집을 민관협력으로 설립한 공로로 대상을 수상했다. 고양특례시 제공

 

김 팀장은 “국공립 어린이집은 저출생 극복 국가 정책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시민들의 민원을 받고 시민을 위해 우리가 다시 다른 각도로도 생각을 하고 직접 만나도 보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한 것이 좋은 결실을 맺고 고양시 저출생 극복에 작지만 한몫은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배 주무관은 “현장에 나가 보면 단지 안에 어린아이들이 진짜 많았다.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한 어머니가 아이에게 ‘네 집을 짓는 거야’라고 말하는 걸 듣고 아직 미혼인데도 기분이 묘했다. 리모델링을 맡은 업체 대표에게 조카의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공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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