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채 2년도 안 남았다. 경기·인천의 분위기는 일방적이다. 민주당에 심하게 기울어진 마당이다. 정가의 분석도 그렇고 지역의 분위기도 그렇다. 여기에 지방 의원들의 국민의힘 탈당까지 벌어지고 있다. 수원시의회에서 있었던 현역 2명의 탈당이 그런 경우다. 두 의원 모두 민주당에 입당했다. 국민의힘의 과반 의석이 무너졌다. 명분은 ‘의장 선거 과정에서의 실망’이다. 하지만 승산 높은 당으로 갈아타기라는 분석이 많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일신의 변화를 맞았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새 당 대표에 올랐다.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유형의 정치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정립이 관심거리다. 야당과의 정국 쟁탈전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우리의 관심은 수도권 정치다. 특히 경기·인천의 위상 변화가 궁금하다. 총선을 통해 수도권 정치를 경험한 바 있다. 메가시티 구상, 철도 지하화 개발, GTX 신증설 등으로 직접 수도권 현장을 뛰었다.
총선은 참패했지만 그 흔적은 남아 있다. 한동훈 체제에 거는 기대가 그래서 크다. 영남 기득권을 향하게 될 변화의 요구도 있다. 당 대표 선거는 기존 보수 정치와 신 보수 정치의 충돌이었다. 영남 패권 정치로 대변되는 기존 보수의 한계가 드러났다. 대안으로서의 수도권 정치가 중요해졌다. 한 대표가 이 과제를 어떻게 집어들지가 관건이다. 이 부분도 한동훈 체제에서 경기·인천 정치의 위상 변화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 상징적 작업이 당직 인선이다. 당선 하루 만에 비서실장을 임명했다. 강원 원주 출신의 박정하 의원이다. 한동훈 비대위에서 수석대변인을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한 대표를 지원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당직 인선이 이어진다.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을 대표가 임명한다. 여의도연구원장, 사무총장, 사무부총장(전략기획부총장·조직부총장), 당 대표 정무실장, 대변인단 등 한 대표의 인사가 광범위하다.
인사는 힘의 중심을 보게 하는 대표적인 행위다. 경기·인천 정치인 발탁이 곧 경기·인천 정치 위상이다. 아주 투박하게 말하면 경기·인천 정치인이 당직에 많이 포진해야 한다. 그래서 변화의 바람을 수도권 유권자가 느끼게 해야 한다. 한동훈 대표의 임기는 2026년 7월까지다. 2027년 대통령선거 1년 전이다. 결국 그의 정치도 2026년 지방선거에서 평가받을 것이다. 경기·인천의 승패가 2026 지방선거의 승패고, 그 결과가 한동훈 정치의 승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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