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고양 덕이동 삼킨 ‘전자파 포비아’

GS건설, 데이터센터 착공 눈앞
현장 인근 대단위 아파트 단지
반경 1㎞이내 학교 10개교 위치
주민들 결사반대… 강대강 예고

GS건설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인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사업장 앞 도로 및 인근 아파트단지에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신진욱기자
GS건설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인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사업장 앞 도로 및 인근 아파트단지에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신진욱기자

 

고양 덕이동에 GS건설이 데이터센터를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전자파 피해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시와 GS건설, 비대위 등에 따르면 일산서구 덕이동 309-56번지 외 3필지에 대지 1만2천415㎡, 건축면적 1만6천347㎡, 지하 2층에 지상 5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상반기 착공해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공사현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50m에 2천588가구 규모의 탄현큰마을 아파트단지가 있고 그 사이로 경의중앙선이 지나간다. 부지 반경 1㎞ 안에 있는 학교는 모두 10곳이다.

 

건축주는 마그나PFV이고 시공사는 GS건설이다. 마그나PFV는 GS건설이 지분 51%를 보유한 데이터센터 개발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다.

 

GS건설은 준공 후 소유권을 마그나PFV에 넘기는 공사 가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앞서 지난해 3월20일 데이터센터 건축을 조건부 허가했다. 사업부지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나 건축법 시행령에 의해 방송통신시설 건축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올 1월 건축허가 사실이 알려졌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월2일 일산서구청 강당에서 열린 설명회는 주민 항의로 무산됐다. 지난달 19일에는 탄현동 총비상대책위가 시청 앞에서 반대시위를 열었다.

 

지난달 19일 고양특례시청 앞에서 열린 탄현 주민 데이터센터 반대 집회에서 김영환 고양정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지난달 19일 고양특례시청 앞에서 열린 탄현 주민 데이터센터 반대 집회에서 김영환 고양정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주민들이 데이터센터에 반대하는 이유는 전자파 피해와 열섬현상 피해, 냉각탑과 공기배출로 인한 소음, 아파트 가격 하락 등으로 시의 건축허가 직권 취소 및 GS건설의 대체부지로의 이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압선이 지나가는 파주에서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신파주변전소부터 사업 부지까지 매설되는 15만4천V의 고압선이 아파트단지 밑으로 지나가서다. 파주시는 지중 관로 설치를 위한 도로 굴착 허가를 반려했으나 GS건설이 신청한 행정심판(본보 1월23일자 인터넷) 청구가 인용돼 지난 4월 허가가 났다.

 

이런 가운데 데이터센터 건설은 현재 착공신고에 대한 보완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GS건설은 지난달 12일 시에 착공신고를 냈고 건축정책과는 보완을 통보했다.

 

이석규 건축허가팀장은 “건축허가 부분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다시 한번 법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GS건설은 지난 1월 데이터센터 주변 전자파 측정 및 시뮬레이션 결과 전자파는 전기설비기술기준 대비 1.5% 수준으로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주민들이 주장하는 소음, 백열·열섬현상, 주변 전기 부족 등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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