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보 이도차완(井戶茶碗)을 우리는 막사발이라고 부릅니다. 막사발은 전통과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담긴 도자기로 특별한 기술이나 장식 없이 흙과 불의 본질에 충실하고 일상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주 대신면의 도예공방 ‘설우요’를 운영하는 남편 김종훈, 아내 문지영씨 부부 작가. 이들은 전통도예의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작품을 창조하고 있다.
두 작가 모두 어릴 적부터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며 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후 흙이라는 소재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며 창의적인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
부부는 각자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하지만 작품의 완성 단계에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조율한다. 서로의 시각을 반영해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함이다. 특히 색감과 형태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김 작가는 전통적인 요소를 자신의 감각을 통해 재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전통도예의 아름다움에 현재를 살아가는 감각으로 흙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연스럽고 독창적인 형태를 찾아내는 것 역시 신경 쓴다”고 강조했다.
문 작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알리기 위해 전시회를 꾸준히 열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싶어 했다.
그는 “도자기를 이해하는 서로의 감각을 나누기 위해 전시와 워크숍 등에서 도자기의 매력을 서로 느껴 보려 한다”며 “우리가 만든 작품을 통해 전통을 바라보는 또 다른 조화로움을 느껴보면 좋겠다. 도예는 시간이 걸리는 예술이다. 우리의 작품을 통해 도예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부 도예작가의 바람은 딸이자 설우요의 2대 작가인 김은하 작가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김 작가는 열 살이던 2014년 당시 여주 반달미술관에서 첫 작품전을 개최하며 최연소 작가로 데뷔했다.
부부는 “천년의 맥을 잇고 있는 전통도자기와 현대도자기의 조화로 새로운 시대의 도자기를 빚기 위해 오늘도 설우요에서 흙과 불이 예술로 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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