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 중구 항동에 있는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을 8월 중 폐쇄한다고 14일 밝혔다.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이 지난 2021년 12월부터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2만7천t급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운항했다. 그러나 해당 선사는 취항 이후 2년간 6차례 운항 차질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11월 선박을 매각했으며, 올해 1월 운항 면허까지 반납해 뱃길이 끊겼다.
인천해양수산청은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할 새로운 선사를 모집했으나 엄격한 안전 기준과 낮은 사업성 등으로 적임자를 찾지 못했고, 최근 여객선 대신 인천~제주를 오가는 화물선을 대체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IPA는 인천해수청의 화물선 투입 결정 이후 매월 수천만원의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 유지비용을 줄이기 위해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옹진군 섬 주민들은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을 육지에 나왔을 때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터미널 인근의 연안동 주민들은 지역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환원해주길 IPA에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IPA는 터미널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 인천~제주 항로 운항 재개에 대한 의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고, 여객선 취항 대응시설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중점을 둬 잠정 폐쇄를 결정했다.
다만, 제주행 터미널 주차장은 연안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IPA 관계자는 “인천~제주 여객항로 취항이 언제 이뤄질 지 예측하기 힘들다 보니 터미널을 기약 없이 문만 열어놓고 있기가 쉽지 않아 잠정 폐쇄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주민들이 다양한 활용 의견을 제시해 줬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다시 뱃길이 열렸을 때 언제라도 터미널 문을 열 수 있도록 그냥 두는 것이 가장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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