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31건 수사… ‘텔레그램 법인’ 첫 내사 착수

불법합성 피해자 미성년자 74%
경기남부청, TF 상담 등 24시간
자동 생성 봇 8개 입건 전 조사
국수본 “국제기구 공조 수사 최선”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이미지투데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이미지투데이

 

최근 사회적 논란을 낳고 있는 ‘딥페이크 성착취물’과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에 58건의 사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딥페이크 성 착취물과 관련해 총 58건의 사건을 접수하고 이 중 31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딥페이크 범죄는 연예인이나 지인의 얼굴 등을 영상 또는 사진에 불법 합성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경기남부청이 수사 중인 사건 31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3건(74%)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경기남부청은 51명이 참여하는 TF를 꾸려 딥페이크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TF에는 수사요원 30여명을 비롯해 포렌식요원·프로파일러·학교전담경찰관(SPO) 등이 소속돼 24시간 신고 접수와 상담을 진행하고 딥페이크 영상 유포 등을 추적한다.

 

이와 함께 경찰은 관련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홍보 영상물을 제작하고, 교육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을 강화한다. 경기도교육청도 이날 25개 교육지원청과 ‘학교 현장 밀착형 특별대책반’을 구성, 학교별 피해 현황 파악부터 ▲심리 치료 ▲영상 삭제 ▲법률 지원 등 원스톱 지원에 나섰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텔레그램 법인에 대해 딥페이크 성범죄 방조 혐의를 적용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국 경찰이 텔레그램 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자동 생성하는 텔레그램 프로그램(봇) 8개를 입건 전 조사 중”이며 “딥페이크 봇을 만든 제작자에는 범행 공모 및 방조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겹지인방' 등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해 합성물을 만든 뒤 유포하는 텔레그램 단체방도 폭넓게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프랑스 수사당국이나 각종 국제기구 등과 공조해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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