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임시회 첫날, 날선 대립 이어져

김운남 의장 인사말에 반발해 국힘 시의원들 퇴장
이동환 시장 답변 순서 틀렸다며 민주당 반발…마이크 꺼지고 정회 선언
천승아 의원 신상발언 통해 "의장이 5분발언 불허했다"고 주장

4일 열린 고양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운남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4일 열린 고양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운남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고양시의회 임시회 첫날 퇴장과 정회, 신상발언 등 날선 대립이 이어졌다.

 

4일 열린 제28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운남 의장(더불어민주당, 일산3·대화)의 인사말에 반발해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퇴장했고, 이어 이동환 시장이 추경안 제안설명을 하자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안건과 무관한 발언이라고 반발하면서 마이크가 꺼지고 정회가 선언되는 등 회의 내내 반목했다.

 

오는 17일까지 14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임시회는 763억원 규모의 제2회 추경안 등 40개 안건을 심사하며 이날 열린 제1차 본회의는 추경안 제안설명 및 예결위 구성, 5분 자유발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시의 여러 행태에서 의회를 경시하고 무시하는 태도가 도를 넘었다”고 운을 뗀 후 의회 요청 예산의 삭감을 비롯해 시장의 상견례 거부, 신청사 이전계획 일방적 발표, 상생협약 미이행,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불성실한 대응 등 5가지 실례를 들면서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런 김 의장의 인사말에 반발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나갔다가 발언이 끝난 후 회의에 복귀했다.

 

4일 열린 고양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힘 소속 시의원들이 김운남 의장의 인사말에 반발해 본회의장을 퇴장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4일 열린 고양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힘 소속 시의원들이 김운남 의장의 인사말에 반발해 본회의장을 퇴장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이어 추경안 제안설명에 나선 이동환 시장이 제안설명에 앞서 김 의장의 인사말에 대한 의견을 말하자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발언순서가 틀렸다며 강하게 제지했고 결국 마이크가 꺼지고 정회가 선언됐다.

 

속개된 회의에서 이 시장은 "의회 요청 예산 삭감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지금까지 예산안 처리가 정상적으로 진행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시의회가 시 집행부를 무시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의원과 시장 모두 시민의 대표로 뽑힌 만큼 서로 반목할 게 아니라 시 발전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4일 열린 고양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동환 시장이 추경안 제안설명에 앞서 김 의장의 인사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4일 열린 고양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동환 시장이 추경안 제안설명에 앞서 김 의장의 인사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한편 이날 본회의 마지막에는 천승아 의원(국힘, 비례)이 신상발언을 통해 “5분발언의 주제에 맞지 않는다며 본회의 10분 전에 발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달받았고 5분발언이 진행되던 중 불허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고양시의회 정책지원관 제도, 잘 운영되고 있나?’라는 제목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정책지원관 제도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으나 김 의장이 “왜 시의회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5분발언을 하냐”며 이를 말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의장은 “국힘과 논의해 신상발언을 통해 5분발언 내용을 밝히는 것에 합의했으며 시의원의 활동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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