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경영평가 마등급, 최하로 하락 리더십 부문 개선 권고 이행률 46% 총액인건비 제도 위반, 적자도 심각 “전반적 재점검… 변화 필요” 지적 市 “평가 결과 토대 대책 등 강구
인천의료원이 총액인건비 등 재정관리와 의료부분 경영성과까지 모두 낙제점을 받으면서 인천시의 경영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마등급’으로 추락했다. 지역 안팎에선 인천의료원의 전반적인 혁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시가 산하 출자·출연기관 12곳을 대상으로 한 2023년 기준 경영평가 결과, 의료원은 64.95점으로 ‘마등급’을 받았다. 이번 출자·출연기관의 평균 점수 77.85점에 무려 12점 이상 낮은 점수다. 앞서 의료원은 지난 경영평가(2022년 기준)에서 ‘라등급’을 받았지만, 이번에 최하 등급으로 하락했다.
의료원은 리더십 부분에서 지난 경영평가 결과에 따른 개선 권고사항의 이행률이 46%에 그친데다, 총액인건비가 15억원을 초과 하는 등 2년 연속 총액인건비 제도를 위반한 점 때문에 이 같은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의료원은 원외 무료검진 서비스 지원 0%에 양질의 의료 평가 점수가 74점, 의료인력 피로도로 인해 직원들의 만족도 점수 58.8점(목표 75점) 등에 그치기도 했다. 또 채용 등 각종 비리로 인한 감점, 장애인 의무고용비율 및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 구매 등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모두 감점 받았다.
의료원은 지난 2020년 202억원, 지난해 277억원의 적자를 보는 등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257억원 등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중앙 정부의 코로나19 손실보상금 중단에도 병상가동률의 회복이 더뎌 그동안 모아둔 이익잉여금이 바닥나는 등 자금난이 심각하다. 이 때문에 시는 내년 의료원의 출연금에 운영 지원 자금 145억원을 포함시켜 인천시의회에 제출했다.
박판순 인천시의원(국민의힘·비례)은 “평가 결과가 나빠 변화를 위한 혁신 등 각종 자구책을 마련했어야 했지만, 이 같은 변화가 없었던 것의 결과”라며 “전반적인 재점검 및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 차원에서 의료원에 대한 출연금 동의안을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내부적인 혁신안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경영평가에서는 90점 이상의 ‘가등급’을 받는 곳은 나오지 않았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86.57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고 인천연구원,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인천테크노파크(TP) 등 모두 5곳이 ‘나등급’을 받았다. 이어 인천신용보증재단, 인천문화재단, 인천여성가족재단, 인천스마트시티㈜ 등 4곳이 ‘다등급’을 받았고, 인천종합에너지㈜는 ‘라등급’이다.
CEO평가에서는 박호군 연구원장과 황흥구 사서원장 등이 지난 평가보다 각각 1단계씩 상승해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지난 평가 때보다 이번 평가 결과 정량적 지표 달성도가 상승하며 평균 점수가 소폭 올랐다”며 “지난해 이들에 대한 경영 컨설팅 등을 지속적으로 펼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평가 결과를 토대로 전반적인 대책 등을 강구하는 한편, 성과급 및 CEO 연봉인상률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