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중투심 문턱 못 넘어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사업과 아트센터인천 2단계 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는 등 인천의 복합문화시설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행안부는 최근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열고 2천14억원의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사업과 2천103억원의 아트센터 인천 2단계 사업에 등에 대해 모두 ‘재검토’ 결정했다.
시의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사업은 지난 2021년 1차 중투심 당시 비용 대비 편익(B/C)이 0.115(기준치 1)로 낮았지만 조건부로 통과했다. 하지만 이번 2차 중투심에서는 0.118로 사업성이 조금 높아졌는데도 통과하지 못했다.
앞서 시는 이번 2차 중투심을 위해 인천뮤지엄파크의 연면적을 4만1천812㎡에서 3만9천625㎡로 축소했고,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연간 투입 예산을 105억원으로 소폭 낮추면서 운영 수지도 개선했다. 여기에 시립박물관 이전에 맞춘 매각 계획 또한 확정했다. 이는 행안부가 1차 중투심에서 내건 조건에 대한 보완이다.
시 관계자는 “행안부와의 협의해 재검토 결과에 따른 사유 등을 분석해, 다시 인천뮤지엄파크가 중투심을 통과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의 아트센터 인천 2단계 사업은 지난 3월 1차 중투심에서 B/C값이 0.16에 그치면서 보완 요구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종전 계획보다 인력을 132명에서 52명으로 줄이고, 규모도 4만940㎡에서 3만7천750㎡로 축소하며 경제성 확보에 주력했다.
하지만 중투심은 여전히 아트센터 인천 2단계 사업이 경제적·재무적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 또다시 재검토 결정을 했다.
이처럼 인천뮤지엄파크와 아트센터 인천 2단계 사업의 잇딴 중투심 통과 실패로 사업 지연은 불가피하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계획을 자세히 살피고 보완한 뒤 중투심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안팎에선 시와 인천경제청이 중투심 통과를 위한 전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려 2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 2개를 한꺼번에 중투심에 올리면서 행안부가 인천의 부정적 인식을 갖도록 했다는 분석이다.
장성숙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중투심 대비 우선 1개 사업을 집중하는 등 전략을 세웠어야 했는데, 너무 무방비하게 모두 중투심에 올린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이 문화 불모지에서 벗어나려면, 이번 재검토 사유를 꼼꼼히 검토해 철저한 전략을 세우는 등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기부받은 4만1천170㎡ 부지에 오는 2028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미술관, 박물관, 주차장, 공원 등을 만드는 인천뮤지엄파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8년 인천 연수구 송도동 80-8 일대에 콘서트홀과 다목적홀 등을 갖춘 아트센터인천을 개관, 여기에 오페라하우스, 아트&테크센터를 갖춘 아트센터인천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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