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가 작은 국수가게를 운영하며 힘들게 모은 돈을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에 기부했다.
31일 인하대 사범대 부속중학교에 따르면 박승희(88) 할머니는 지난 20여 년 동안 경기 광명에서 조그마한 국수 가게를 운영하면서 조금씩 돈을 모아 100만~200만원씩 인하사대 부속중학교에 기부했다.
박 할머니는 인하사대 부중 외에도 안산강서고, 인천대안교육지원센터 등에도 기부했다.
박 할머니는 현재 인하사대 부속중학교 교장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김창완 교사 어머니로,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만 약 2천만 원에 이른다.
경북 봉화에서 서울로 상경, 산동네 판잣집을 전전하면서 슬하 4형제를 키운 박 할머니는 젊은 시절에는 주로 행상과 노점상을 전전하면서 어렵게 생계를 꾸려왔다. 65세부터 시작한 조그마한 국수 가게로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이 때부터 기부를 시작했다.
박 할머니는 “어릴 적 가정 형편이 녹록치 않아 초등학교 입학도 못했기에 배움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컸다”며 “나 같은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년에는 꼭 장학금을 기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창완 교장직무대리는 “어머님께서 길거리 행상을 하실 때 버스 차비 500원을 아끼고자 무거운 짐을 잔뜩 머리에 이고, 백운역에서 효성동까지 1시간을 걸어다니셨다”며 “평생 자신을 위해서는 1천 원짜리 한 장도 못 쓰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노점상과 국수 가게를 하면서 어렵게 모은 쌈지돈을 흔쾌히 전달하는 어머니의 굽어진 손가락을 보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덧붙였다.
인하대병원은 박승희 할머니가 기부한 2천만 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100여 명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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