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수능 이모저모
○…사라진 응원 문화에 조용한 시험장 앞
수능 시험일인 17일 오전 7시13분께 경기도교육청 제34지구 제2시험장인 평택 한광고교 정문 앞에는 입실하는 수험생들과 교통 통제 중인 경찰은 있었지만, 응원 나온 학생들은 보이지 않아 눈길.
11년째 수능 당일 아침마다 응원 꾸러미를 나눠주는 삼보텔레콤 직원들과 따뜻한 물을 나눠주기 위해 나온 평택세교중앙교회 교인들은 “수능 대박나세요”라고 건네는 인사나 경찰 호루라기 소리만 간간히 들려와 다른 시험장들과 대조적인 모습.
앞서 한광고는 응원전 대신 지난 11일 학교 자체적으로 출정식을 열어 수능 당일 응원전 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한 지역 교사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당일 아침 응원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풍경이 됐다”고 설명
용인 기흥구 구갈동 성지고등학교(경기도교육청 제41지구 제12시험장)
○…시계랑 도시락 안 챙긴 수험생들 ‘발 동동’
14일 오전 용인 기흥구 구갈동 성지고교 정문 앞에선 수능 입실 시간 전까지 도시락이나 손목시계 등을 두고 와 부모님께 전화하면서 조바심 내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어.
이날 오전 7시께 교문에 들어 갔던 수험생이 급하게 다시 뛰어 나와 전화기를 손에 들고 전화하는 모습. 이 수험생은 손목시계를 놓고 와 불안해 해. 옆에 있던 경찰관은 걱정하지 말라고 학생 다독여. 20여분간 바깥을 서성이던 학생에게 저멀리 차를 세우고 달려온 어머니가 시계를 전달.
이날 7시45분께는 한 아버지가 아들 시계를 못 구해 안전부절. 인근에 시계를 파는 업소도 문을 열지 읺고 편의점에도 시계가 없다며 방법을 찾지 못하자 교사와 경찰관에게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쩔 수 없이 아들을 들여 보내.
이날 7시58분께도 한 아버지가 휴대폰을 귀에 대고 헐떡이며 뛰어와 교문에 있던 아들한테 손목시계를 건네줘.
○…재수하는 아들 응원 온 엄마 “작년과 달리 여유롭게 임할 것”
이날 오전 6시45분께 용인 기흥구 구갈동 성지고교 정문 앞. N수생 아들이 교문 안으로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김소형씨(53·여·용인시 기흥구)는 아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응시.
김씨는 “지난해는 수시가 될 줄 알고 정시 준비도 안했고, 시험장에도 늦게 도착해 조바심도 크고 정신이 없었다”며 “올해는 그런 시행착오 없이 평소 하던대로만 침착하게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일찍 왔다”고 설명.
김씨는 아들이 며칠째 잠도 잘 못 자고 스트레스 받아 안쓰럽지만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보여 다행이지만 시험 성적보다도 아무 일 없이 시험을 잘 마치는 게 중요하다며 미소.
○…사라진 응원 문화에 조용하고 삭막한 교문 현장
몇년 전까지만 해도 수능 당일 아침이 되면 학교 학생회 등을 통해 후배들이 선배 응원전을 펼치고 간식 준비하는 등 훈훈한 광경이었으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이 같은 문화가 사라져.
올해 성지고교 앞에서도 이 같은 응원전은 없어. 이 때문에 학생들이 하나 둘 입실을 시작하던 오전 6시30분께부터 입실 종료 시각까지 가족들이 데리러 오고 혼자 시험보러 오는 등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
○…제44지구 제10시험장인 화성 동탄중앙고교 정문 수험장
정명근 화성시장이 14일 오전 7시께 경기도교육청 제44지구 제10시험장인 화성 동탄중앙고교 정문 앞애서 수험생들을 응원.
정 시장은 이날 ‘수능만점, 파이팅!’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험장을 들어가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
정 시장은 “열심히 노력한 만큼 수험생들이 긴장하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이루길 바란다”고 전해.
○…2025학년도 수능 시험장을 잘못 찾거나 입실시간에 임박해 시험장에 들어가는 지각생들 속출.
14일 오전 7시25분께 과천중앙고교로 잘못 찾아온 수험생이 다급하게 도로 앞으로 나와 택시를 잡으려는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이 발견. 경찰은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운 뒤 8분 만에 목적지인 과천고에 내려준 뒤 안전하게 들여 보내.
○…교통 체증으로 지각 위기에 놓였던 한 수험생이 경찰의 신속한 조치로 다른 학교에서 무사히 수능을 치러.
과천에 사는 한 수험생은 고사장인 안양 부흥고에 가려고 집에서 출발했으나 교통 체증이 심해 지각 위기에 놓였는데, 7시50분께 과천 정부청사역 5번 출구에서 경찰의 도움을 받아 순찰차를 타고 안양에 위치한 부흥고까지 호송. 8시 3분까지 도착해 무사히 입실.
○…아슬아슬 신분증을 사수해라
오전 7시 45분께 비산동에 거주하는 한 수험생이 과천고 시험장에 도착해 신분증을 집에 두고 온 것을 알아차림. 이에 급하게 순찰차에 학생부모가 탑승 후, 신분증 챙겨 8시 3분께 시험장에 도착해 신분증을 전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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