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서원, 고립은둔청년 12명 대상 집단심리상담 나서…'나를 찾아가는 시간'

인천지역 고립은둔청년들이 지난 7일 인천시청년미래센터의 고립은둔청년 집단심리상담 프로그램 ‘아이스브레이킹’에 참여하고 있다. 인천시사서원 제공
인천지역 고립은둔청년들이 지난 7일 인천시청년미래센터의 고립은둔청년 집단심리상담 프로그램 ‘아이스브레이킹’에 참여하고 있다. 인천시사서원 제공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인천시청년미래센터가 고립은둔청년들의 집단심리상담을 통한 청년 자아 회복 등에 나선다.

 

18일 센터에 따르면 인천의 고립은둔청년 12명을 대상으로 지난 9~11월 주 1회씩 6회에 걸쳐 심리상담을 했다. 상담은 나를 먼저 들여다보고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구성했다.

 

센터는 ‘나를 그려주세요’, ‘아이스브레이킹’, ‘나의 장점 경매하기’, ‘나와 우리’ 등의 과정을 통해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나와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 가진 불안과 트라우마를 공유하고 서로 위로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길 망설이던 청년들이 서로 공감하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5년 넘게 은둔하다 스스로 일상 회복을 하고 싶어 나왔다는 A씨(38)는 “결국 사람과 살아야 하니 지금은 사회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가다 보니 또래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수 개월 전부터 고립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B씨(29)는 “시간이 더 흐르면 고립에서 은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여기에 나왔다”며 “어느 순간 상황에 공감하고 다른 사람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청년 상담에 나선 위성애 강사는 “고립은둔 청년들도 다른 청년들과 다르지 않다”며 “지금 상황이 내 잘못이 아니라 내 안의 상처가 고립과 은둔으로 나타났기에 나를 들여다보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나를 회복했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과 관계가 생기고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할 용기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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