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중심에 선 김동연 “대권 플랜 B, 논의할 때 아냐”

김 지사 국회 반도체 협약식 이후 檢 작심 비판
“김경수와 대한민국 앞날과 반도체 의견 나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신(新) 3김’으로 떠오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비명(비이재명)계 중심의 ‘대권 플랜 B’와 관련해 “지금은 그런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에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선고 이후 비명계를 포함한 민주당의 강도 높은 대여 투쟁에 공감하면서 오는 25일 예정된 이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18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야당 대표에 대해 먼지 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뭉개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이런 것이 제대로 된 법치인지 민주주의인지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특검 수용을 촉구하고 민생에 집중하면서 정부와 국회, 민주당 등과 함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독일에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비밀회동을 묻는 질문에 “비밀 회동은 아니고 유럽 출장길에 네덜란드에서 반도체 회사를 만난 뒤 베를린을 방문했고, 김 전 지사도 베를린에 있어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며 “대한민국의 앞날이나 세계 반도체 산업 비전 등과 관련해 폭넓게 얘기를 나눴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최민희 의원(남양주갑)이 지난 16일 광화문 집회에서 한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최 의원은 비명계를 향해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떤 판결이 나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핵심은 민주당이 분열하냐 아니냐에 있다”며 “여기에 부화뇌동해 우리 세력이 잡을 수 있겠지라는 사람들은 꿈을 깨라.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가 다음 달 초 김부겸 전 총리 초청 특강에 이어 내년 1월에 김동연 지사나 김경수 전 지사를 초대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친명 강성 측과 결이 다른 모습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최 의원의 극단적인 발언까지 나온 마당에 김 지사가 국회에서 센 발언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비명계 내부에서는 오는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 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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